고려인 아동 교육 사각지대…“통역·급식 지원 시급”

경기·인천지역 고려인 아동들이 언어와 학습 지원 등 부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인 지원단체는 정부에 실질적인 교육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2025년 10월13일자 16면>
2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인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준)'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인 아동의 교육권 보장과 지원 확대를 촉구할 계획이다.
단체에 따르면 고려인 약 50만명 중 10만명이 국내 정착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중 약 8만명이 어린이, 청소년 세대다. 현재 3만여명 고려인 아이들이 있지만 교육 실태에 대한 정부 통계조차 없는 상황이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동대표 발언, 고려인 학생의 증언, 기자회견문 낭독 등을 통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교육·언어 지원 체계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단체 관계자는 "한 교실에 고려인 학생이 17명, 한국 학생이 8명인 학교에도 한국인 교사 한 명과 10개월 계약직 통역사 한 명이 전부"라며 "중학교에는 통역 지원조차 없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 여건 악화로 고려인 아이들의 학교 이탈률은 집계조차 불가능한 수준이고 대안학교에는 급식 지원조차 없다"며 "정규 교육을 마친 학생도 한국어 능력이 중학교 2학년 수준에 그치고 러시아어도 읽고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려인의 한국 정착은 단순한 노동 이주가 아니라 가족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며 "이제는 그 가족의 아이들이 언어와 교육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희·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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