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등바등 물건값 깎는 연예인들, 밥값 2천원 더 내는 민호에게 배우시라

정석희 칼럼니스트 2025. 10. 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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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TV가 없어요. 아이 교육 때문에 없앴어요." 이렇게 말하며 뿌듯해하는 연예인을 방송에서 가끔 본다.

자신이 남들보다 더 먹는 것 같아서 몇 천 원을 더 내곤 한단다.

번드르르 잘 해놓고 사는 거 보여주는 리얼리티에서 정작 재래시장에 가서는 몇 천원 갖고 아등바등하는 모습, 정말 정 떨어진다.

20대 초반에 어머니께 간이식을 해드렸다는데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예후가 좋지 않아 어머니보다 더 오래 입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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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예능은 하급 문화? 때로는 TV를 통해 인생을 배우죠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우리 집은 TV가 없어요. 아이 교육 때문에 없앴어요." 이렇게 말하며 뿌듯해하는 연예인을 방송에서 가끔 본다. 언제부턴가 TV는 하급 문화로, 심지어 해롭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책은 유익하고 TV는 해롭다? 결국 취사선택이 관건이 아니겠나. 그래서 오늘은 최근 방송에서 배운 것들을 얘기해보려 한다.

먼저 MBC <나 혼자 산다> 지난 10일 방송에 나온 '샤이니' 민호. 한식 뷔페식당에 가서 먹성 좋게 몇 차례나 리필을 하더니 워낙 단골이어서 그런지 결제를 직접 했다. 그런데 8천 원인데 만 원을 내는 게 아닌가. 자신이 남들보다 더 먹는 것 같아서 몇 천 원을 더 내곤 한단다. 액수가 크면 받는 쪽에서도 부담스러울 텐데 넘치지 않게 적당히, 마음 씀씀이가 대견하다.

아무 때나 물건값 깎는 게 알뜰한 줄 아는 연예인들, 이 장면 보고 한 수 배우면 좋겠다. 번드르르 잘 해놓고 사는 거 보여주는 리얼리티에서 정작 재래시장에 가서는 몇 천원 갖고 아등바등하는 모습, 정말 정 떨어진다.

<나 혼자 산다> 고정 멤버 '키'와 무지개 회원 '민호'. 둘은 취향과 성향이 달라 만나면 늘 티격태격하지만 2008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애써왔다. 이번 'W 코리아 행사 논란'을 보면서 두 사람이 얼마나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 중인지 새삼스레 느꼈다. 지난달 19일 방송에서 키가 대구 본가에 가서 어머니가 차려 주신 생일상을 받았는데 어머니가 축하금과 아버지가 쓰신 편지를 함께 주셨다. 돈 잘 버는 자식이지만 생일이면 늘 은행에서 바꾼 신권으로 용돈을 주신다나. 자식을 ATM으로 아는 일부 부모들, 반성 좀 하시라.

tvN 드라마 <태풍 상사>에도 생일상이 등장했다.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 가운데 생일을 맞은 태풍(이준호). 그럴수록 생일을 챙겨주고 싶은 엄마(김지영)는 전당포에 가방을 맡기고 불고기, 잡채, 케이크로 조촐하나마 생일상을 차렸다. "이거 사느라 좀 힘들었다."며 엄마가 초를 끄라고 하자 태풍이는 "같이 불자. 엄마 고생한 날이잖아요."라고 말한다.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 처음 봤다.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태풍이 친구 남모(김민석)는 엄마 김을녀(박성연)가 IMF로 인해 정리해고를 당하자 프리지어 꽃다발을 들고 가서 축하해준다. '32년 만에 자유로워지셨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 장면을 보고 있자니 <나 혼자 산다>에 나온 키 어머니 김선희 씨의 정년퇴직 장면이 생각났다. 그 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도 모자가 출연했는데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아들이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써온 육아일기다. '자신이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웠는가, 이걸 되돌아보면서 힘을 얻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꾸준히 이어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샤이니' 활동 초기에는 다른 멤버보다 주목을 덜 받아 안타까웠다는 키와 부모님. 인생은 길게 오래 봐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다.

또 한 사람, 지난 18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tvN <폭군의 셰프>에서 '공길' 역을 맡은 이주안이 출연했다. 20대 초반에 어머니께 간이식을 해드렸다는데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예후가 좋지 않아 어머니보다 더 오래 입원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대학 입시까지 치러야 했으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그럼에도 '어머니께 받은 몸의 일부를 돌려드린 것뿐'이라고 말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주안, 앞으로 더 기대되는 배우다.

TV는 세상을 보는 창이자 이처럼 때로는 인생의 교과서도 되어 준다.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보느냐보다는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겠나.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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