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 ‘눈덩이’ 위기…단지 통째 공매 사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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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건설 경기가 급속히 식어가며 완공된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비어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줄지 않고 쌓이면서 일부 단지는 공매로 넘어갔다.
애월읍에서는 지난해 12월 완공된 425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가 단 1세대만 분양되고 나머지 424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결국 단지 전체가 공매에 넘어갔다.
이에 제주도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 취득세를 감면하는 '제주도세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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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폐업 속출하며 지역 경기 ‘빨간불’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제주 건설 경기가 급속히 식어가며 완공된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비어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줄지 않고 쌓이면서 일부 단지는 공매로 넘어갔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608세대로 집계됐다. 2023년 12월 1059세대로 1000세대를 처음 넘긴 뒤에도 미분양은 감소하지 않았고 지난해 12월에는 1747세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준공 전 미분양을 포함한 전체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1월 2851세대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8월 기준으로는 2621세대로 약 230세대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의 미분양 비율은 43.2%(1133세대)이며 읍면지역은 56.8%(1488세대)로 상대적으로 높다. 애월읍·대정읍·안덕면 세 지역에서만 전체의 절반 가까운 1131세대가 몰려 있다.
세부적으로는 △애월읍 480세대 △대정읍 417세대 △안덕면 234세대 △한경면 191세대 △조천읍 166세대다. 미분양 단지의 분양가는 7억원 이상 5개 단지, 5억원 이상 7억원 미만 4개 단지, 5억원 미만 5개 단지로 조사됐다.
애월읍에서는 지난해 12월 완공된 425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가 단 1세대만 분양되고 나머지 424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결국 단지 전체가 공매에 넘어갔다. 최초 공매가격은 4006억원이었지만 연속 유찰되며 1000억원 이상 하락했고 선순위 채권자의 요청으로 공매 절차가 중단됐다.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는 올해 준공 이후 '6억원대→4억원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2억원을 인하했으나 여전히 매수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부동산 침체로 제주 내 건설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됐다. 지난 한 해동안 92곳이 폐업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6곳이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지난달 기준 도내 건설업 취업자는 2만1000명으로 1년 전 2만8000명보다 26.1% 감소했다.
한편, 제주도는 장기 경기 불황과 인구 유출, 고금리에 따른 투자 위축,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 취득세를 감면하는 '제주도세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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