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약하고 배운 적 없어도, 첫 월급부터 재테크 해보세요

한겨레 2025. 10. 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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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요니나의 텅장 탈출 시나리오
클립아트코리아

첫 월급을 받으면 자연스레 돈 관리에 관심이 생깁니다. 선배나 동기 또는 먼저 취업한 친구에게 방법을 물어보거나 인터넷에 ‘재테크’, ‘재무 설계’, ‘돈 관리하는 방법’ 등을 검색합니다. 특히 요즘은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쉽게 돈과 관련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요. 하지만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서 내게 필요하고 적합한 내용을 찾기가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첫 재테크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각자 돈이 간절한 시기, 상황, 환경 등이 모두 다 달라 정답은 없습니다. 지금 당장 급하지 않더라도 재테크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세요. 현재 경제 상황이나 흐름을 알고 있으면 잘못된 금융상품 가입을 피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소중한 돈을 잃는 이유가 조급함, 욕심 그리고 현실적인 경제 감각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큰돈을 벌 거나 모을 마음이 없을지언정 100세 시대인 요즘 내 자산 지키기는 더욱더 중요해졌어요.

돈 모으기가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이가 들수록 나가는 비용이 다양해지면서 지출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소득이 높아져도 여전히 돈 모으기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또 아직은 젊으니까 돈 모을 시간이 앞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더 모으기 쉽지 않습니다. 첫 월급을 받으면서 그동안 못 샀던 것을 일단 사더라도, 한 번 늘어난 소비는 다시 돌아가기가 무척 힘들다는 걸 알아야 해요. 즉, 소비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걸 막아야 합니다. 오마카세, 호텔 뷔페처럼 한 번 고가의 서비스를 경험하기 시작하면 눈높이를 낮추는데,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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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역시 20대 때 1년에 한두 번은 해외여행을 갔던 적이 있어요. 습관처럼 해외로 떠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렸죠. 그때는 모든 게 ‘경험’이라며 예쁘게 ‘포장’하곤 큰돈 쓰는 걸 스스로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없었고 자연스레 몇 년간 여행 비용으로 쓸 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모으기 힘들던 종잣돈이 그 기간 빠르게 늘어나는 걸 경험했습니다. 이후 여행 비용에 돈 쓰는 게 어색하고 불편해졌고 마지막으로 떠난 해외여행이 어느덧 6년 전이 되었죠. 오히려 수입이 적을 때 돈 관리가 편하므로 통장 쪼개기, 금융상품 등을 통해 소비가 늘어나는 것을 미리 막아야 합니다.

아무런 금융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재테크를 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에 금융회사 직원, 주변 지인, 에스엔에스 등에서 추천해 주는 상품을 이것저것 가입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몇 개월 또는 몇 년 뒤에야 그동안 꾸준히 납입했던 상품이 하나둘 자신에게 맞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예를 들면, 저축인 줄 알고 가입했는데 알고 보니 10년 저축성 보험이라 중도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합니다. 또한 사망보험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가입한 종신 보험도 고정 지출이 꽤 큰 비용 중 하나입니다. 참고로 사망보험금만 원한다면 종신 보험이 아닌 정기보험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낫습니다. 보험은 재테크가 아닌 소비성 지출이라는 걸 반드시 인식해야 합니다.

아무런 공부 없이 금융상품을 마주하면 우리가 열심히 번 돈을 지키기는커녕 너무나도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됩니다. 특히 누군가의 추천이라면 섣부르게 가입하기보다 이해가 안 된다면 이해될 때까지 가입을 보류하거나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만족스러운 상품이라도 나에게 이익 없는 상품일 수 있어요. 제3자 추천만 듣고 덜컥 상품에 가입하고 막상 사용해 보니 혜택이 없다며 뒤늦게 후회해도 돌아오는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최종 선택은 내가 했기 때문이죠.

클립아트코리아

돈 모으는 방법은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합니다. ‘시간, 끈기, 관심’만 있다면 첫 종잣돈 모으기에 도전하기 충분해요. ‘숫자에 약해서, 배운 적 없어서, 전공이 아니라서’와 같은 이유는 내 통장 잔고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실생활 재테크는 내가 어느 정도 관심을 두고 직접 해보느냐가 더 중요하거든요.

주변에 부자는 되고 싶은데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조금 더 고민해 보고’, ‘알아보기 귀찮은데’ 등 변명만 하는 사람이 “왜 돈이 안 모이는 걸까”라며 신세 한탄만 합니다. 돈이 나를 힘들게 한다면 조금만 시간 내서 공부하세요. 금융 공부를 착실히 하면 금융 및 투자 사기에 당할 확률이 극히 낮아집니다. 대부분 현재 금리, 평균 수익률 등을 모르기에 그들이 말하는 유혹에 너무나도 쉽게 넘어갑니다. 진짜 고수익 상품이 있으면 국민연금이 먼저 투자했을 것입니다. 제발 말도 안 되는 사기에 소중한 내 돈을 건네지 마세요.

흔히 젊었을 때 이것저것 도전해 보라고 하는데, 재테크 할 때도 여러 금융회사 상품을 직접 접해보며 시도해 봐야 안목이 높아집니다. 미리 금융 용어를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돈의 규모가 작을 때부터 직접 재테크를 해야 돈의 흐름을 알 수 있고, 더불어 돈을 잘 모으는 법과 잘 쓰는 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돈 벌고 지키는 방법은 없습니다. 금융상품 선택도 마찬가지죠. 티셔츠 하나 살 때도 여러 쇼핑몰을 둘러보면서 가격 비교하고, 구매 후기도 보고 엄청 신경 써서 고르잖아요. 힘들게 벌고 모은 소중한 돈을 위한 금융상품을 고를 때 대충 선택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첫 월급 받고 나서 가계부는 꼭 쓰세요. 흔히 가계부는 수입이 많아야 쓰는 것이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돈이 없어도 오늘 소비가 있었으면 가계부는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소비 관리 도구입니다. 월급을 든든한 자산으로 만들려면 일상생활에서 나가는 돈에 대해 더 관심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귀찮다고 카드값을 한 달 생활비로 인식하지 말고 소비 분류를 나눠 한 달에 식비, 교통, 문화, 미용, 의복 등 어떤 분류에서 돈이 나가는지 알아야 합니다. ‘고작 그거 아낀다고 달라지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필요한 지출부터 줄인다면 나중에 월급이 오르고 더 많은 돈이 수중에 들어왔을 때 이미 다져놓은 건강한 소비 습관으로 빠르게 종잣돈을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요니나의 텅장 탈출 시나리오 연재를 종료합니다. 그동안 좋은 글 보내주신 김나연 작가와 관심 있게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요니나의 텅장 탈출 시나리오는

실생활에서 체계적으로 돈을 아끼고 모으기 위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재테크, 단단하게 돈 모으는 방법을 김나연(요니나) 작가가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요니나의 텅장 탈출 시나리오(https://www.hani.co.kr/arti/SERIES/3330?h=s)에서 경제적 자유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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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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