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디 바나나우유, 맛삼춘딸기우유…일상 파고드는 ‘K-캐릭터’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5. 10. 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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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과 협업
K-캐릭터 속속 해외 진출 늘려
젊은 작가 육성·지원이 원동력
대표 마스터에이전시 HNF 눈길

한국의 캐릭터 산업이 K-콘텐츠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상 기반의 캐릭터 지적재산권(IP)들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러스트 기반 캐릭터들이 생활 속에서 새로운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핑크퐁의 ‘아기상어(Baby Shark)’, ‘티니핑(Tiny Ping)’, 카카오프렌즈(Kakao Friends) 등은 영상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사례다.

그동안 드라마와 OTT 영화가 서사를 통해 K-팝이 음악으로 세계를 사로잡았다면, 이제 K-캐릭터는 소비와 일상을 통해 세계로 확산되는 생활형 K-컬처의 다음 단계로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선보인 ‘가나디 바나나우유’
‘생활형 K-컬처’의 시작
최근에는 일러스트 기반 캐릭터들이 디자인과 감성을 중심으로 패션·식음료·리빙 등 일상형 상품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새로운 한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HNF에서 마스터 에이전시를 맡고 있는 캐릭터 ‘가나디(Ghanadi)’다.

편의점 CU에서 선보인 ‘가나디 바나나우유’의 성공을 시작으로 딸기·초코우유, 망고·자몽 드링크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했다. 시장에서는 ‘가나디 바나나우유’가 약 150만 개, ‘가나디 스낵’이 100만 개 이상 생산 주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열린 가나디의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에는 1만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사전예약 7000석이 오픈 18분 만에 완판된 이후, 남은 4000석을 놓고 치열한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편의점 GS25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를 활용한 콜라보 상품 ‘춘식이우유’로 인기를 얻고 있다. ‘춘식이우유’는 2022년 첫 출시 이후 3년 동안 월평균 100만 개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22일에는 키링형 ‘맛삼춘딸기우유190ML를 출시했다.

GS25가 새롭게 선보이는 맛삼춘딸기우유
소비자들은 구매 후 밈(Meme)과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캐릭터가 상품을 넘어 일상 속 문화로 확산되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열기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경험으로서의 캐릭터’를 즐기는 MZ세대의 소비 문화를 잘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K-콘텐츠 산업이 이제 영상 중심에서 디자인과 일러스트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일러스트 캐릭터의 세계화는 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고 평가한다.

마스터에이전시 모델의 부상
가나디의 성공은 작가의 창의성과 꾸준한 작품 활동, HNF의 기획력과 상품 디자인 능력, 철저한 품질관리, 그리고 유통사 CU의 안목과 실행력이 결합된 협업의 결과로 평가된다. 창작자와 마스터에이전시회사, 유통사가 함께 IP를 상품으로 완성해낸 대표적 협력 모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일러스트 캐릭터 산업의 구조적 진화를 보여준다. 일본의 스파이럴큐트(Spiral Cute)는 치이카와·담곰이 등 다양한 IP를 브랜드와 협업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시킨 대표적 마스터에이전시 기업이다.

이 모델의 강점은 특정 캐릭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IP를 시장 트렌드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하며 작가들의 창작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젊은 작가를 육성하고 그들의 작품을 브랜드 협업을 통해 상품화하며 해외 진출로 연결시키는 구조가 바로 이 산업의 성장 동력이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구조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나디’, ‘포코리프렌즈’, ‘누누씨’, ‘고마쭈’ 등 다양한 IP를 운용하는 HNF의 사례는 그 변화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또한 작가의 창작물이 상품으로 연결되고 브랜드·유통사와 협업을 통해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창작자 중심 IP 생태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나디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용품
K-캐릭터 한국 넘어 세계로
최근 한국 캐릭터들은 단순한 수출뿐만이 아닌 해외 기업과의 협업(Co-branding) 을 통해 해외 브랜드 제품 속에 한국 캐릭터를 녹여내는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K-캐릭터가 현지 소비자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동 상품화 구조’를 만든다.

국내 브랜드 라인프렌즈(LINE FRIENDS)가 덴마크의 오디오 명품 브랜드 뱅앤울룹슨(Bang & Olufsen)과 협업해 ‘P2 BROWN’ 한정판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한 사례는, 한국 캐릭터가 해외 브랜드 제품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글로벌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

HNF의 가나디와 포코리프렌즈의 일본 진출도 확정됐다. 가나디는 2026년 상반기 일본에서 현지파트너와 팝업 오픈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가나디의 일본 진출을 위해 개설된 일본 공식 X(트위터) 계정은 10월 10일 개설 후 일주일 만에 5.2만 팔로워를 확보했다.

또한 누누씨는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의 계약을 확정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와 현지 유통망 구축을 통해 중국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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