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 200m앞까지 추격"…북한군, 귀순자 쫓아 휴전선 넘어와 '경고사격'

북한군 1명이 최근 중부전선에서 도보로 귀순할 당시 북한측 추격조가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넘어왔다가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 2명은 지난 19일 강원도 중부전선 휴전선을 넘어 남측 감시초소(GP) 200m 앞까지 넘어왔다.
북한군 2명은 당일 우리 군에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군 1명을 잡기 위해 출동한 추격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군 2명에 경고 방송 후 경고 사격을 실시했고, 북한군은 곧바로 북측 지역으로 퇴각했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해당 GP는 북측에 산이 있고 수풀이 우거져 관측이 제한되는 지역"이라며 "북한군이 휴전선을 넘어올 때는 식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 귀순 사실과 함께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귀순자 발생 지역에서 무장한 북한군이 휴전선을 침범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합참은 북한군 귀순은 당일 오전 7시이고, 무장 북한군 2명의 침투는 오후 2시쯤이었다고 설명했다. 7시간의 시차가 있어 북한군 2명이 추격조인지 명확하지 않아 합참 자체 판단에 따라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군 당국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추진하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스탠스를 의식해 '문제 없다'는 식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전방에서 경고사격까지 벌어진 상황을 알리지 않은 것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오는 29~30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미북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북 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해 "1%의 가능성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북미 정상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만남을)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기엔 실무적으로 많은 준비와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이번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전쟁을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끝내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는데 정말 72년된 (남북)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정말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정 장관은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바 있다.
정 장관은 김 위원장이 대미 메시지를 관리하고 있다며 "여러가지 그런 징후와 단서들을 종합해 보면 만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이 허황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우리와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은 미북 양국이 회동을 대비하는 '징후'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판문각 지역에서 미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정 장관은 "북쪽은 북쪽대로 판문각 지역에 미화작업 등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면서 "1년여 동안 없던 동향이며 올해 들어 처음 관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 등을 거론하며 "회동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 장관이 이날 미국과 북한이 종전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헌법상 한국의 영토 주권 등에 위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참여 없는 종전 협정은 헌법적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북한이 러시아 파병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관 착공식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바로 오늘로부터 1년 전 우리 원정부대 전투원들의 마지막 대오가 러시아로 떠나갔다"며 "성스러운 그 걸음에서부터 조로(북러) 두 나라 관계가 한 전호에서 피를 주고받는 가장 높은 신뢰관계로 승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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