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없는 세상은 길이 없는 세상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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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가 신비로웠습니다.
"슬픔에다 책 큰 스푼 듬뿍, 외로움에도 책 두 스푼, 실망에도 책 한 즙 쪽, 쓰디쓴 재료에는 감미로운 책 한 국자" 하는 그는 시시포스에게 주어진 형벌처렴 반복되고 반복되는 이 힘겨운 삶에서 '의미'를 기필코 찾아냅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책 없는 세상'인데요.
정 작가의 '책에 대한 찬가'를 읽고 나니, 책이 없는 세상은, 길이 없는 세상, 캄캄하고 어두운 세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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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부터가 신비로웠습니다. 우주를 닮은 바탕엔 빛과 어둠이 함께 있습니다. 흩뿌려진 점들은 눈송이 같기도 하고, 별 같기도 합니다. 그 우주를 덮었다가, 또 열어볼 수 있습니다. 열고 보면 그 안에는 파란 별, 초록 별들도 보입니다. 표지를 손에 쥐고 한참을 덮어보고 열어 보았습니다. 정혜윤 작가의 신간 ‘책을 덮고 삶을 열다’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책을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기록’, 아니, 자신의 삶이라는 재료에 책을 섞어 또 다른 삶을 발명하는 정 피디의 ‘책과 삶에 대한 찬가’로 읽었습니다. “슬픔에다 책 큰 스푼 듬뿍, 외로움에도 책 두 스푼, 실망에도 책 한 즙 쪽, 쓰디쓴 재료에는 감미로운 책 한 국자” 하는 그는 시시포스에게 주어진 형벌처렴 반복되고 반복되는 이 힘겨운 삶에서 ‘의미’를 기필코 찾아냅니다. 그 발견은 어떤 시에서, 어떤 소설에서, 어떤 이야기에서 받은 영감과 감동이 있었기에 가능하지요. 문장들이 아름다워, 고3 입시를 앞두고 힘겨워하는 딸에게, 이 문장을 읽어 주었습니다. “부디, 쓰든 달든 당신 자신의 재료로 당신 자신의 삶을, 홀로 그리고 함께 맛보시길!”
24일부터 사흘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및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 복합문화축제 ‘파주페어 북앤컬처’가 진행됩니다. ‘여기, 이 사람’ 코너에 강성민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책 없는 세상’인데요. 정 작가의 ‘책에 대한 찬가’를 읽고 나니, 책이 없는 세상은, 길이 없는 세상, 캄캄하고 어두운 세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세상은, 부디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양선아 텍스트팀장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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