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부검 협의 내내 진통…“의료환경 열악·부검실 에어컨도 없어”
[앵커]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고문으로 숨진 대학생 박 모 씨에 대해 최근 공동 부검이 이뤄졌죠.
그런데 KBS가 외교당국의 공문을 확인해 보니 한국 정부와 캄보디아 측의 협의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부검실 사용료도 요구받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8일, 한국 대학생 박 모 씨가 범죄 조직의 고문 끝에 캄보디아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사건 발생 13일 뒤, 캄보디아 측에 '공동 부검'을 요청하는 외교 문서를 보냅니다.
이어 지난달 1일 캄보디아 경찰청을 방문해 공동 부검을 거듭 요청했지만 담당자는 "한국 측 공문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상부 지시가 없으면 논의가 어렵다고 답합니다.
닷새 뒤, 공문은 접수됐지만 이번엔 사건이 법원으로 넘어갔다며 다시 확답을 미뤘습니다.
한국 법무부의 공조 요청과 캄보디아 법무부의 부검 협조 명령도 있었지만, 보름 가까이 지난 뒤에도 '문서가 도달하지 않았다'며 부검 불가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지난달 29일 KBS 보도를 기점으로 박 씨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에야 부검 논의에 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지난 6일 다시 면담이 성사됐는데 이번엔 "의료 환경이 열악해 정확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 측 부검의가 주도하는 공동 부검 일정이 잡혔지만, 다시 난관에 부딪힙니다.
박 씨 시신이 안치된 턱틀라 사원 부검실엔 에어컨 시설이 없어 대형 선풍기만 지원 가능했던 겁니다.
[김성회/국회 행안위원/더불어민주당 : "캄보디아 당국의 의지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지, '사건 발생 후 협조'가 아닌, 사건 발생 전 예방과 즉각 대응을 위한 상시적 시스템 구축이 중요합니다."]
사원 측은 또 부검실 사용료로 미화 5백 달러를 지불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측과 부검실 사용료 지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캄보디아 사망 대학생 부검 협의 내내 진통…“의료환경 열악·부검실 에어컨도 없어”
- [단독] 임성근 구속 ‘박성웅 전화’ 결정적…6명 줄기각에 수사 차질은 불가피
- APEC 계기 한미·한중 연쇄 회담…다음 주 외교 슈퍼위크
- ‘미 250억 달러씩 2천억 달러 요구?’…“그런 논의 있어”
- “캄보디아인이라고?” 다짜고짜 폭행…“혐오·차별 확산 막아야”
- 독도 없는 대한항공 지도…정부 예산은 뒷걸음
- “김 여사 목걸이 6,300만원짜리”…“尹 당선, 통일교 다 동원”
- 환경미화원 청소 중 사망…“예고된 산업 재해”
- 중증환자 응급실 찾는 시간 2배로…“전화 뺑뺑이 언제까지”
- 대구 찾은 이 대통령 “집값 해결 위해서라도 균형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