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혼자여도 괜찮다... 두 비혼 여성의 '노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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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의 노후준비"라는 설명처럼 비혼 여성주의자인 두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이 계기가 됐다.
둘은 전통적 가족 테두리에서 빠져나와 목표했던 독립을 이룬 건 좋았지만, 곧바로 '텅 빈 돌봄의 자리'를 맞닥뜨렸다.
안심하고 나이 들기 위해선 혈연 가족에게만 기대지 않는 새로운 돌봄 문법이 필요했다.
살림의 조합원들은 함께 여성주의를 공부하고, '돌봄장'을 써보며 내가 바라는 돌봄의 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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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여원·추혜인, '나이 들고 싶은 동네'

“이건 우리의 노후준비”라는 설명처럼 비혼 여성주의자인 두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이 계기가 됐다. 둘은 전통적 가족 테두리에서 빠져나와 목표했던 독립을 이룬 건 좋았지만, 곧바로 ‘텅 빈 돌봄의 자리’를 맞닥뜨렸다. 안심하고 나이 들기 위해선 혈연 가족에게만 기대지 않는 새로운 돌봄 문법이 필요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활동가 유여원과 의사 추혜인은 2012년 서울 은평구에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살림)을 만들었다.
‘나이 들고 싶은 동네’는 혼자 살든 같이 살든, 아프든 아프지 않든, 돈이 많든 적든 나답게 나이 들기 위한 안전망을 ‘살림’이라는 현실로 구축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어느새 조합원 수 5,000명을 넘긴 살림은 출자금으로 의료기관인 살림의원, 살림치과, 살림한의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의료진은 주민들의 주치의로 외래 진료는 물론 왕진까지 다니며 더 낮고 취약한 곳으로 향한다. 단순한 질병 치료에 그치는 게 아니라, 환자의 생활 환경과 속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살림이 추구하는 의료다.

약뿐만 아니라 사람도 처방한다. 비(非)혈연 관계 속에서도 서로를 돌보고 돌봄받는, 돌봄이 흐르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다. 살림의 조합원들은 함께 여성주의를 공부하고, ‘돌봄장’을 써보며 내가 바라는 돌봄의 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본다. 등산, 풋볼, 러닝, 훌라댄스 등 다양한 소모임을 꾸려 취미 활동을 하고, 노쇠한 어르신 집에 주기적으로 찾아가 함께 간단한 운동을 하는 ‘건강 이웃’을 자처하기도 한다. 할머니들이 흰머리 휘날리며 근력 운동을 하는 운동센터도, 인지증 환자와 보호자가 쉬는 서로돌봄카페도 있다.
존엄한 돌봄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협동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끝까지 자기답게 살다가 아는 얼굴들 사이에서 세상을 떠날 수 있는 동네”가 여기에 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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