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멋스런 가죽 재킷, 찬바람 불면 네가 생각나

서정민 2025. 10. 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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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가죽의 계절
테일러드 가죽 재킷과 톤온톤 컬러의 얇은 가죽 스커트, 핑크 드레스 셔츠를 매치시킨 보테가 베네타의 오피스 룩. [사진 보테가 베네타]
가죽의 계절이 돌아왔다. 부피가 크지 않고,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보온효과까지 있는 가죽은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외출복으로 가장 만만하면서도 멋스러운 아이템이다. 특유의 매끄럽거나 혹은 거친 질감을 잘 살려 이너와 하의를 매치해 입으면 특별히 멋 부린 느낌 없이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게 또한 가죽 재킷의 매력이다.
보머 재킷, 비행사 짧은 상의서 유래
벨티드 가죽 재킷과 검정 레깅스를 매치한 에르메스 룩. [사진 에르메스]
가죽 재킷의 기본형에는 일반 정장 재킷 같은 디자인의 테일러드 재킷과 보머 재킷이 있는데, 특히 올해는 보머 재킷이 유행이다. 보머(bomber) 재킷이란 공군 비행사들이 입는 허리길이의 짧은 상의를 일컫는 말로, 하단이 정장 재킷처럼 직선으로 떨어지지 않고 고무줄 처리를 한 듯 허리에 착 달라붙는 것이 특징이다. 비슷한 디자인으로는 ‘블루종’ 점퍼도 있어서 두 가지 용어를 혼용해 사용한다.
가죽 재킷과 데님 팬츠를 매치한 클래식 스타일. [사진 핀터레스트]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비행사들의 착장에서 출발했기 때문인지 보머 재킷을 입으면 젊은 느낌이 강한데, 함께 입는 아이템 역시 클래식은 데님 팬츠가 제일이다. 올해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광고 화보를 찍으면서 실제로 가죽 보머 재킷 스타일링을 많이 했다는 박미경 스타일리스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데님 팬츠를 선택할 때는 몸에 너무 딱 붙는 스키니 디자인보다는 통이 넉넉하고 여유 있는 커브드 팬츠 또는 와이드 팬츠가 좋다”며 “여기에 스니커즈까지 매치하면 가볍고 편안한 스타일의 캐주얼 룩을 연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한욱 스타일리스트는 “군살이 많은 4050세대라면 유행을 좇아 새로운 실루엣의 데님 팬츠에 도전하기보다는 평소 자기가 입던 데님 셔츠를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보머 재킷 자체가 상의를 부풀어 오르게 하는 실루엣이라 자칫 하의까지 너무 펑퍼짐해지면 전체적으로 뚱뚱해보일 수 있으니 레깅스나 니트 팬츠 등 몸에 피트 되는 다른 소재의 팬츠를 이용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자유롭고 젊은 이미지 때문에 가죽 보머 재킷 스타일링이 캐주얼한 룩으로 많이 활용되지만, 함께 입는 옷들의 질감과 스타일을 잘 매치하면 격식이 필요한 T.P.O(시간·장소·상황)에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일단 정장 대신 입는 출근룩으로도 얼마든지 입을 수 있다. 박 스타일리스트는 “무릎까지 오는 미디 길이의 울 주름 스커트 또는 울 큐롯 팬츠에 롱부츠를 매치한다면 출근룩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가죽과는 다른 질감을 가진 소재를 상반되게 조합한 스타일이라 오히려 세련된 감각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김기동 스타일리스트 역시 가죽과는 다른 질감의 니트 소재를 가죽 재킷 스타일링 팁으로 추천했다. “가죽은 차가운 느낌이 강해서 따뜻한 느낌의 니트 소재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은 매치인데, 손쉬운 방법은 요즘 유행하는 니트 롱스커트를 입는 것”이라는 게 김 스타일리스트의 귀띔이다.

가죽 보머 재킷과 새틴 롱 스커트 매치. [사진 핀터레스트]
이한욱 스타일리스트 역시 상하의 다른 질감의 연출법을 제안했는데 특히 “계절감과 상관없이 광택이 있는 새틴 원피스나 스커트를 매치하면 가죽 특유의 아웃사이더 느낌은 상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은 살리는 조합으로 감각적인 연출이 가능하다”며 “상의와 달리 얇은 가죽 스커트 역시 광택을 이용한 매치로 효과적인데, 이때는 색감을 톤온톤(비슷한 색감으로 코디하는 방법)으로 매치하면 멋지다”고 추천했다.

면 소재 후드집업과 매치해도 좋아
세 명의 스타일리스트 모두 가죽 보머 재킷을 입을 때 이너로는 ‘터틀넥 스웨터’와 ‘드레스 셔츠&스카프’를 권했다. 네크라인 자체가 높게 올라와서 목 전체를 감싸는 터틀넥 스웨터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부는 겨울에 많이 찾게 되는 보온용 의상인데, 심플한 디자인 때문에 여러 종류의 스타일링에도 골고루 환영받는다. 칼라 디자인이 심플한 가죽 보머 재킷 또는 테일러드 재킷과 매치했을 때도 안성맞춤이다. 세 스타일리스트 모두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의 캐시미어 소재의 터틀넥 스웨터라면 가죽의 차가운 느낌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외에도 박미경·이한욱 스타일스트는 “상의 이너로 얇은 드레스 셔츠를 입고 단추를 한두 개 푼 다음, 화려한 컬러의 스카프를 매는 방법도 포인트가 있는 스타일링”이라고 추천했다. 이 역시 블랙·브라운 위주의 컬러가 대부분인 가죽 재킷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코디네이션이라는 것. 김기동 스타일리스트는 “휴일 가벼운 외출 시 가죽 재킷을 입는다면 면 소재의 후드집업 스웨터를 매치해도 감각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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