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정상회담 대신 제재 맞은 러 푸틴 “굴복 않는다”…특사 미국행

이규화 2025. 10. 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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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던 러시아가 결국 미국과 유럽의 잇단 제재만 받게 됐다.

미국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하려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힌 뒤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대형 러시아 석유회사와 그 자회사들에 제재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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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6개월 뒤 진짜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크렘린풀=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던 러시아가 결국 미국과 유럽의 잇단 제재만 받게 됐다.

미·러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러시아는 “제재로 인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애써 태연한 자세를 보이려는 모습이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는 정의되고 발표된 제재를 분석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우리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 행동의 주된 것”이라며 “다른 누군가에 대항해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우리 자체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 이것이 우리의 행동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하려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힌 뒤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대형 러시아 석유회사와 그 자회사들에 제재를 가했다. 수 시간 후 유럽연합(EU)도 러시아에 대한 19차 제재 패키지를 승인했다.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난 뒤, 러시아는 평화 협상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우위에 서는 듯했으나 며칠 새 상황이 돌변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실망한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꿨다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정상회담 합의 이후에도 ‘근본 원인 제거’를 강조하며 우크라이나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거듭 제시했다.

러시아는 이러한 상황에 타격받지 않는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자존심 있는 국가와 국민은 압박 속에 어느 것도 결정하지 않는다”며 제재를 통한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제재가 특정한 결과를 내겠지만 러시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6개월 뒤에 결과를 알려주겠다”며 맞섰다.

그러자, 페스코프 대변인도 “정말로 지켜볼 것이다. 6개월 뒤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어떤지 보고 있다. 1년 전, 2년 전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보고 있으며 6개월, 1년 뒤 무엇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 상황으로 인해 수년간 러시아에 각종 제재를 부과했지만 러시아 경제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러 정상회담이 무산됐다는 분석에는 “아무도 정확한 회담 개최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정상회담 개최를 고려하기를 중단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 그는 정상회담 개최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수 차례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그런 견해에 동의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특사를 미국에 보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날 미국에 도착했으며 미 정부 당국자들과 양국 관계를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드미트리예프 특사의 방미 사실을 확인했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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