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의 긴 기다림 드디어... 한화, 한국시리즈 진출

대전/양승수 기자 2025. 10. 24. 21: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5 플레이오프] 폰세 5이닝 1실점 9탈삼진 호투
한화,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 도전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선발 투수 폰세가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수 4관왕이 홈런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순간 대전 구장엔 오렌지빛 함성이 울려 퍼졌다. 5회초 한화가 5-1로 앞선 상황. 한화 에이스 선발 코디 폰세가 이번 시즌 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주무기 킥체인지업을 2아웃 풀카운트에 르윈 디아즈를 상대로 내리 꽂았다. 디아즈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헛돌고 말았다. 50홈런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폰세는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큰 소리로 포효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관중들은 큰 소리로 “폰세” “폰세”를 연호했다.

한화가 폰세의 역투에 힘입어 24일 대전에서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11대2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 진출했다.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또 1999년 우승 이후 26년 만의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오늘은 외국인 투수 두 명으로 끝낼 생각”이라며 “폰세가 5이닝 던지면 나머지는 와이스가 맡는다”고 했는데 계획대로 진행됐다. 에이스 선발 폰세가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버텼다. 최고 구속 157㎞, 평균 구속 155㎞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와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그동안 탈삼진 9개를 잡고 사사구는 2개만 내줬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도 폰세 몫이었다. 폰세는 경기 후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두번 던졌다고 팀이 불리한게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다른 선발진들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시리즈 MVP는 지난 1·3차전에 활약한 투수 문동주로 2경기 1승 1홀드, 6이닝 무실점 3피안타 1사사구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후 한화 외국인 선발 와이스도 6회부터 등판해 남은 이닝을 지워냈다. 4이닝 4피안타 1실점(1자책) 4탈삼진을 기록했다. 시리즈 내내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던 삼성 타선은 이날만큼은 해법을 찾지 못했다.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1회말 1사 2·3루 노시환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선취점은 한화가 먼저 냈다. 1회말 손아섭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리베라토가 볼넷으로 뒤를 받쳤다. 문현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노시환이 좌전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이어 채은성이 좌익수 쪽 희생 뜬공으로 한 점을 더 밀어 넣었다.

삼성은 2회초에 한 점을 만회했다. 이재현의 우익수 뒤 2루타로 만든 2사 3루에서 스트라이크 낫아웃·포일이 겹치며 주자가 홈을 밟아 1점 차로 추격했다.

승부가 기운 이닝은 3회말이었다. 한화는 문현빈의 좌선상 2루타에 노시환의 중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채은성의 깊은 우중간 타구를 삼성 수비가 2루 송구 과정에서 놓치며 공이 뒤로 빠졌고,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채은성은 3루까지 내달렸다. 점수는 4-1.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김태연의 유격수 땅볼을 1루수가 처리하지 못해 또 한 점이 더해졌다.

기세는 곧바로 쐐기점으로 이어졌다. 5회말 문현빈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자 노시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더했다. 무사 2·3루에서 채은성이 다시 한 번 우중간을 뚫는 적시타로 두 점을 보탰다.

6회말 한화는 상대 실책과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1점을 더 추가했지만 무사 만루 상황에서 삼진과 병살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더 살리지 못했다.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화의 PO 5차전. 8회말 투런 홈런을 날린 한화 문현빈.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8회엔 문현빈이 쐐기 2점포를 터트렸다. 1사 1루 상황 삼성 투수 김재윤의 포크볼을 받아치면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노시환의 2루타, 채은성의 적시타로 점수를 11-2로 벌렸다.

이날 한화 3·4·5 중심 타선이 12타수 10안타 9타점으로 활약했다. 문현빈이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노시환이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 채은성이 4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투수 와이스가 7회초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6회부터는 와이스의 시간이었다. 4차전에서 4-0 리드를 지키지 못했던 불펜의 불안은 이날 보이지 않았다. 6회를 손쉽게 막은 와이스는 7회 실책과 상대 안타, 진루타가 겹치면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디아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넘겼다.

8회초엔 이재현에게 뜬공 희생타를 맞아 점수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대타 이병헌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9회에는 선두타자 양우현을 삼진으로 마지막 타자 김헌곤을 땅볼로 아웃시키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삼성은 선발 최원태가 3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5실점(3자책) 2사사구 2탈삼진으로 무너졌고, 이승민–양창섭–김태훈–배찬승–이호성–이승현–김재윤까지 불펜을 총동원했으나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세 차례 수비 실책이 뼈아팠다. 포스트시즌 내내 뒷문을 지탱했던 김재윤도 3분의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렸다. 타선에서는 이재현이 3안타로 분전했지만 연결이 따르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그동안 잘 버텨왔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1988·1989·1991·1992·1999·2006년에 이어 이번이 일곱 번째. 우승은 1999년 한 번뿐이다.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였던 2006년엔 3위로 올라간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2승 1패로, 현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올라갔다. 정규리그 1위 삼성과 만나 1승 1무 4패로 우승 트로피를 삼성에 넘겼다.

한화는 오는 26일 잠실 원정에서 LG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다툰다. 그동안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한화와 LG는 이번 한국 시리즈로 가을 야구에서 처음 맞붙게 된다. 2004년부터 두산에서 감독 인생을 시작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동안 가을 야구 진출 10번, 한국 시리즈 4번을 경험했지만 우승 경력은 없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수들과 여기까지 온 만큼 LG와 좋은 승부를 해보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