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분리대, 미끄럼방지 홈, 경찰 순찰…이태원의 달라진 핼러윈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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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용산구청이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이태원 안전 관리에 총력 대비에 나섰다.
한겨레는 24일 저녁 6시께 서울경찰청 기동순찰1대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순찰에 동행했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전 범죄예방기간'으로 설정해 인파밀집 관리지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경찰 뿐 아니라, 용산구청 직원, 모범운전자, 자율봉사대 등이 안전 관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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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버스정류장 폐쇄하고 긴급차량 통로 확보
‘핼러윈 장식 자제’ 구청 권고…상인 “부담 느껴”

경찰과 용산구청이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이태원 안전 관리에 총력 대비에 나섰다.
한겨레는 24일 저녁 6시께 서울경찰청 기동순찰1대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순찰에 동행했다. 녹사평역 사거리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출발해 세계음식거리와 퀴논길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약 1.5㎞ 경로였다. 경광봉을 든 대원들은 5~6명씩 팀을 이뤄 순찰을 시작했다. 이태원로의 인도와 차도의 경계에는 안전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평소 많은 인파가 몰리는 세계음식거리에 도착하자, 통로 중앙에 일렬로 늘어선 붉은색 간이 중앙분리대가 보였다. 순찰에 참여한 한 대원은 “지금은 사람이 별로 없지만, 인파가 많아지면 우측통행을 유도하기 위해 설치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원들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두리번거리며 폐회로텔레비전(CCTV)의 각도를 확인했다. 폐회로텔레비전은 범죄 예방 뿐 아니라,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다. 특이할 점은 경사진 골목마다 손가락 반 마디 정도 깊이의 사선이 그어졌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청에서 미끄럼 사고 방지를 위해 이날 낮 시공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사전 범죄예방기간’으로 설정해 인파밀집 관리지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김영근 기동순찰2대장은 순찰 전 취재진에게 “주말인 24~26일, 31일~내달 2일 밤을 중점 관리기간으로 설정해 기동순찰대 전 경력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7시가 넘어가자, 한산했던 세계음식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인파가 늘어나자 중앙분리대를 기준으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우측통행을 하기 시작했다. 참사 전에도 이태원을 여러 번 찾았다는 박아무개(28)씨는 “참사 전과 달라진 게 느껴진다. 중앙 분리대 덕분에 자연스럽게 우측통행이 유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뿐 아니라, 용산구청 직원, 모범운전자, 자율봉사대 등이 안전 관리에 힘을 보탰다. 골목마다 검은 조끼를 입은 용산구청 직원들이 둘씩 짝지어 배치됐고, 이태원로 한강진역 방향 2개 버스정류장(용산구청, 이태원역 4번 출구)이 폐쇄됐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24~25일, 31일과 내달 1일 저녁 7시부터 긴급차량 통행로 확보를 위해 1개 차로가 차단된다. 차단 차로 개수와 시간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이날 처음 이태원을 찾은 박은빈(24)씨는 “사고 현장이다보니, 안전 관리에 힘쓰는 게 보인다”며 “사고 수습보다 그전에 사고가 나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도 관리하지 않으면 질서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장에 핼러윈 장식을 자제해달라는 용산구청의 요청이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주점 운영자인 김수환(31)씨는 “구청이 여러 차례 권고해 매장 내 핼러윈 장식과 분장을 금지하기로 했다”며 “구청의 반강제적 조처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를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구는 지난 9월부터 용산경찰서·용산소방서·서울교통공사·3537부대·이태원상인봉사대 등 유관기관과 안전대책을 수립해 총 1300여명을 동원한다.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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