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넘겼더니 '최악 장마'…"제발 그만해" 속타는 강릉

조승현 기자 2025. 10. 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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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강릉에 이번엔 때아닌 가을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저수지에 물이 차 방류해야 할 정도인데요. 농번기엔 안 오다 수확기에 쏟아진 비에 농민들은 또다시 애가 탑니다.

조승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입니다.

지난달만 해도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바닥을 훤히 드러냈었습니다.

지금은 가득 찼습니다.

11.6%까지 떨어졌던 저수율이 90%에 다다랐습니다.

급기야 수문을 열고 방류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 비가 계속 와서 90% 이하로 지금 조절을 하는데 비가 다 그치고 나면은 90% 이상까지 채울 거예요.]

저수지 아래 하천은 물이 불어 징검다리는 폐쇄됐습니다.

강릉에는 이달 들어 1일과 2일 이틀만 빼고 매일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 낮 1시까지 집계한 강릉의 10월 강수량은 무려 486mm.

평년의 7월과 8월 강수량을 합한 것과 맞먹습니다.

강원 영동의 10월 강수량과 강수일수는 모두 역대 1위입니다.

중국에 발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불어든 북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쳐 계속해서 비구름을 만들어냈습니다.

극단을 오가는 날씨에 시민은 지쳤습니다.

[김리헌/강원 강릉시 남문동 : 가물 때는 제발 비가 왔으면 했는데 이제는 오니까 좋긴 좋은데 좀 그만 왔으면 좋겠어요.]

농번기 땐 비가 안 내리고, 수확기엔 비가 옵니다.

추석 전에 수확하려던 벼는 비 때문에 때를 놓쳤고 이삭에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를 입었습니다.

곧 김장철인데 배추는 뿌리부터 썩었습니다.

[김준일/강원 강릉시 구정면 어단2리 이장 : 가물어서 망가지는 거나 비가 너무 계속 와서 수확을 못 해서 망가지는 거나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강원 동해안에 내리는 비는 일단 내일 새벽 그칩니다.

주말엔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지만 다음 주 초엔 기온이 겨울처럼 떨어집니다.

[영상취재 김재식 박용길 영상편집 박주은 영상디자인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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