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세트 뜯고 현금 2천"…당선된 강호동의 '답례'

양정진 기자 2025. 10. 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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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뿐만이 아닙니다. JTBC가 입수한 전체 녹취를 보면 돈을 건넨 사람이 또 있습니다. 농협의 한 퇴직 간부인데, 홍삼세트 상자에 현금 2천만 원을 담아 강호동 회장에게 줬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강 회장이 당선된 뒤에 이 사람은 "사외이사 후보가 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8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게 2천만원을 건넸다는 녹취도 오늘 국정감사장에서 일부 공개됐습니다.

[A씨/전 농협은행 지점장 : 조금만 해서 가는 것도 그렇고. {돈을 줬단 말이야?} 예. {얼마?} 2천이요.]

당시 농협 율곡조합장이던 강호동 회장은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돈을 건넨 사람은 서울의 한 농협은행 지점장이었습니다.

돈을 전달한 방식도 녹취에 담겼습니다.

[A씨/전 농협은행 지점장 : (동석자들이) 잠깐 자리를 비워주더라고요. 제가 이제 박스가 우리 농협 홍삼 세트 박스 안에 뜯어내고 그 안에다가…{그러면 조합장실에서 전달한 게 아니고?} 식당에서 네.]

선거는 강호동 회장의 승리로 끝났고, 이후 1년쯤 지나 돈을 건넨 지점장에게 농협 미래혁신실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송모 씨/농협 미래혁신실 팀장 : 저희 계열사 비상임이사 인사 관련해 지금 11층으로부터 우리 선배님의 존함을 들었는데…경제 쪽 사외이사 후보셔 가지고 저희가 이력을 좀 확인해야 돼서 부득불 전화를 드렸습니다.]

농협중앙회 11층은 바로 강호동 회장의 집무실입니다.

[송모 씨/농협 미래혁신실 팀장 : 11층에서 언급이 좀 있으셔서 11층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해 통보가 될 겁니다.]

미래혁신실은 농협 혁신을 이끈다는 취지로 강 회장 취임 후 신설된 조직입니다.

하지만 국회에선 미래혁신실이 뇌물을 건넨 퇴직자의 재취업을 조율하는 업무를 했다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단행한 인사 49명 가운데 상당수가 퇴직자 출신이었습니다.

JTBC는 A씨와 강 회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퇴직자 재취업이 뇌물의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이지수 영상편집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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