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어려운 거장 작품볼 수 있네요"
평일 오후 시간에도 많은 방문객
지난해보다 시장 분위기 좋아져
지역 갤러리, 해외 교류도 성과
'케데헌' 덕에 민화 아트상품 인기
기업 방문 저조·홍보는 아쉬움

"광주에서 보기 어려운 거장 작품이 있다고 해서 와봤어요."
24일 오후 1시 방문한 아트 광주. 점심 시간이 방금 지난 시각임에도 꽤 많은 방문객들로 손님 맞이에 한창이었다. 전날 오픈해 평일임에도 벌써부터 빨간 스티커로 판매 완료를 알린 작품도 꽤 눈에 들어왔다. 광주의 한 갤러리는 이번 아트광주에 출품된 작품 중 가장 큰 크기의 작품 6점을 첫 날 모두 판매하며 청신호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지역 갤러리 대부분이 지난해보다 시장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예술공간 집 문희영 대표는 "아직 평일이기는 하지만 지난해보다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짐을 느낀다"며 "작년에는 평일 이 시간에 방문객이 없어 썰렁할 정도라 경제가 많이 좋지 않음을 느꼈는데 올해는 키아프 이후로 페어 시장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귀띔했다.
인테리어 방향을 제시하며 벌써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 갤러리 또한 "첫날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해가 갈 수록 전체적으로 작품 수준이 올라간 덕인 것 같다"며 "손상기 작가 작품을 다룬 올해 특별전 또한 역대 특별전 중 가장 호응이 뜨겁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올해 처음으로 아트광주에 참여한 수하갤러리 장하경 대표는 외국 손님과의 교류가 또다른 큰 성과라고 이야기했다.
장 대표는 "스페인 방문객이 와서 김대원 작가의 작품을 보고는 '돈키호테'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며 교류의 뜻을 밝혀왔다"며 "문화권이 다른 만큼 달리 해석되고 보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지역에 있으면서 해외와의 교류가 쉽지는 않은데 이번 페어를 통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다니 생각하지 못한 성과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와 함께 미술 시장 나들이에 나선 김경(25)씨는 "일본에 여행 갔다가 도쿄 디자인미술관에서 쿠사마 야요이와 무라카미 다카시 작품을 보고 인상에 많이 남았는데 그 작품을 볼 수 있다고 알게 돼 오게 됐다"며 "어머니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왔는데 미술을 잘 모르는 나와 어머니도 즐겁게 인기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좋다"고 웃어보였다.
전남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다는 허예람(18) 양은 같은과 친구들과 아트광주에 처음 방문했다. 도슨트 투어까지 신청해 페어를 한 바퀴 돌았다는 허 양은 "선배들의 추천으로 도슨트 투어까지 신청해 아트광주를 보게 됐다"며 "디자인 전공이지만 순수 예술에서도 살아 있는 에너지를 느끼고 간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전했다.
아쉬움도 남는다. 서울 지역 아트페어에 참여한 경험이 많은 한 화랑은 기업 구매자를 유치하는데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등에서 홍보팀 직원 등이 페어에서 작품을 사가는 경우가 중앙에 비해 극히 드물다는 설명이다.
이 화랑 대표는 "아직 평일 점심 직후이고 어제 오픈이긴 하지만 서울에 비해 방문객이 콜렉터와 시민 중심이고 기업 방문이 저조하다"며 "결국 가정에 걸기 어렵고 작품가가 높은 큰 작품을 많이 가져오지 않게 되는데 이는 기업 참여 저조로 또 이어지는 구조가 된다. 앞으로 변화해야할 지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 관람객은 홍보가 소극적인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세 살 아이와 함께 아트광주를 방문한 문채영(42·여)씨는 "육아로 지쳐있다가 SNS를 보고 알게 돼 기분 전환도 할 겸 아이와 함께 방문하게 됐다"며 "친구가 작가로 이번 페어에 참여하게 되면서 SNS에서 아트광주를 알게 된 것이지, 모르고 지나갈 뻔 했다.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있어야 더 많은 시민, 외부 지역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을텐데 홍보가 잘 안되어 아쉽다"고 전했다.
한편 아트광주는 26일까지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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