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2기, 이제 구상 꺼내든다… 첫째는 토종 선발 개혁, 신인까지 가세한 무한 경쟁 펼쳐지나

김태우 기자 2025. 10. 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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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막판 인상적인 투구로 선발 안착 가능성을 보인 김건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SSG 사령탑에 오른 이숭용 감독의 임기는 2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2025년 내내 차기 시즌 구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내년에 자신이 감독직에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2026년 이야기를 하는 게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사견을 전제로 몇 차례 말한 적은 있지만, 뭔가 공식적인 구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던 이유다.

이제는 다르다. SSG는 2025년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이 감독과 2+1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팀을 비교적 잘 이끌었고, 구단이 원했던 점진적인 세대교체 흐름의 물꼬를 텄으며, 포스트시즌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 모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리고 이 감독은 이제 지금까지 숨겼던 자신의 2026년 구상에 대해 하나둘씩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될 가고시마 유망주 집중 육성 캠프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간다는 각오다.

일단 토종 선발진부터 들여다 보고 있다. 올해 팀에 불거진 문제점 중 하나이기도 했고, 장기적으로 큰 위협이 될 문제로 떠오른 까닭이다. SSG는 올해 두 명의 외국인 투수, 그리고 김광현 문승원까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하고 시즌에 들어갔다. 5선발 자리는 경쟁을 통해 자리를 잡는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보완점도 드러났다. 시즌 내내 확실한 5선발이 없었고, 여기에 베테랑 김광현 문승원의 성적 또한 기대에 부응했다고는 볼 수 없었다.

김광현 문승원은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다. 지금 당장은 경쟁력이 있어도 청라 시대를 담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이들의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그 비중을 다른 젊은 선수들이 차지하는 게 앞으로의 흐름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도 2026년을 그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베테랑 선수들은 더 많은 휴식으로 구위를 유지하게 하고, 이 빈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메워보겠다는 것이다.

▲ 이숭용 감독은 청라 시대를 대비한 선발 자원 육성을 2026년 중요한 키포인트로 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일단 시즌 막판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준 좌완 김건우가 가장 앞서 나가는 흐름은 맞는다. 김건우는 이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차세대 선발감으로 낙점하고 기회를 많이 주며 공을 들였던 자원이다. 올해 선발로 13경기에 출전했다. 적은 경기 수는 결코 아니었다. 여기에 시즌 막판 키킹 동작에 손을 대면서 문제점이었던 밸런스의 불균형을 잘 해결했다. 좋은 구위가 안정적인 밸런스를 만나며 모두가 기대를 걸 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이 감독이 김건우를 더 유심히 살폈던 것은 팀 내 사정과도 연관이 있다. 팀 내 좌완 선발 유망주가 마땅치 않은 것은 물론, 어린 선발 유망주 중 사실상 유일하게 군 문제를 해결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다고 봤다. 김건우는 스프링캠프까지도 큰 관심을 모으며 그 안착 여부가 주목을 모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이로운도 선발 전향이 가능한 자원으로 본다. 현재 팀 내 20대 중반 이하 어린 선수 중 변화구 구사 능력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공에 스태미너도 가지고 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자유자재로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내년에 당장 선발 전향은 없을 전망이다. 이로운은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력 후보다.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대회다. 차출에 조금 더 유리한 보직을 주려고 한다. 올해 불펜으로 성공했고 실제 대표팀까지 갔으니 여기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내후년에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조병현도 일단 마무리로 둔다. 다만 김민은 여지가 있다.

▲ 이로운 조병현의 선발 전향 시도는 당장은 없을 예정이지만, 김민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곽혜미 기자

여기에 이 감독은 기존 선발 경쟁을 했던 선수들, 아시아쿼터나 외부 영입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자원, 또 군에서 제대한 몇몇 유망주들을 더한다.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한 명의 선수를 더 눈여겨보고 있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김민준이다. 구위는 물론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는 호평 속에 계약금 2억7000만 원을 받았다.

오프시즌을 잘 보내고, 스프링캠프 명단을 짤 때 컨디션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있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김민준을 합류시켜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한다는 확고한 구상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토종 선발 중 김광현을 제외한 남은 두 자리는 모든 후보들에게 다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누가 이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흥미로운 시기가 찾아왔다.

▲ 오프시즌 준비가 잘된다는 가정 하에 내년 선발 경쟁을 벌일 후보로 뽑히는 SSG 신인 1라운더 김민준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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