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만 해도 젊어지는 집, ‘아우름 레지던스 잠실’의 비밀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옥의 정서와 첨단 기술이 만난 새로운 시니어 하우징의 정수가 문을 연다. ‘시니어 레지던스 아우름 잠실’, 이곳은 단순히 편안히 사는 공간이 아니라 살기만 해도 젊어지는 집, 기억을 회복시키는 집으로 불린다. 노년의 삶을 더 길게, 더 맑게,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이 집의 비밀은 ‘항치매 공간’이라는 독특한 설계 철학에 있다.
“약이 아니라 공간이 사람을 치료한다” 홈플릭스(의장 서동원, 대표이사 박준형)가 제시하는 새로운 시니어 주거의 정의다.

항치매 건축(抗癡呆建築). 이 낯선 말은 이제 시니어 주택의 미래를 상징한다. 아우름 레지던스 잠실은 조명의 각도, 손잡이의 형태, 바닥의 재질, 창문이 여닫히는 방식까지 모두 인지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바닥 아래에는 황토 동관이 열을 순환시키고, 표면은 편백 마루로 마감돼 따뜻한 온도와 향이 자연스럽게 감각을 깨운다. 기둥과 창호는 원목으로 구성돼 어린 시절 한옥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돌출형 손잡이는 인지력 저하로 사물이 낯설게 느껴질 때 ‘여기가 문이구나’ 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게 돕는다. 놀라운 건 이런 기능적 장치들이 의료시설 같은 분위기를 전혀 풍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세련된 디자인과 따뜻한 색감 덕분에 입주자들은 “마치 갤러리 같은 집”이라 말한다.
서동원 의장은 “항치매 디자인은 차갑지 않아야 합니다. 기억은 감정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죠. 기억을 회복시키려면, 먼저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이 주택의 중심에는 6미터 길이의 대청마루가 자리한다. 25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마루에 앉으면 마치 한옥 정원에 있는 듯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오고, 저녁이 되면 인공 천창이 빛의 색을 바꾼다. AI 시스템이 입주자의 수면 패턴을 학습해 밤엔 조도를 낮추고, 아침엔 생체리듬에 맞춰 밝아진다.
이 마루는 단순한 휴식의 장소가 아니라 회상(回想)의 무대다. 어린 시절 고향집의 냄새, 가족과의 식사 시간, 젊은 날의 기억이 스며든다. “살기만 해도 젊어진다”는 말이 실감나는 이유다.
홈플릭스는 하버드대 출신 공학자 우경호 박사의 자문을 받아 AI 기반의 ‘쉐도우케어(Shadow Care)’ 시스템을 도입했다. 입주자의 움직임, 조도, 온도, 수면 상태를 감지해 조명과 환경을 스스로 조정한다. 불안할 땐 빛이 따뜻해지고, 깊은 잠에 들면 조명이 자연히 낮아진다. 기술이 사람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지켜주는 구조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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