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 정비 설계, ‘김건희 후원’ 희림이 맡았다
대통령실 “건축사협회 추천 업체들 간 경쟁 입찰…희림, 최저가 입찰해”
희림 측 “청와대 재이전은 국가보안시설 작업…계약 과정 답변 어렵다”
김건희 특검 수사망에 오른 희림…‘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은 부인
(시사저널=강윤서·김현지 기자)

대통령실이 청와대 복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환경정비 담당 설계업체로 희림종합건축사무소(이하 희림)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 당시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설계 작업을 담당하고 김건희 여사 운영 업체에 후원한 전력 등으로 논란이 된 희림을 이재명 대통령실이 다시 선정한 것이다. 희림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특검)팀의 수사 선상에도 오른 바 있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경쟁 입찰을 통해 청와대 이전 작업에서 환경정비 사업을 담당하는 설계업체로 희림을 선정했다. 희림은 해당 경쟁에서 최저가 입찰로 낙점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정비사업 설계를 투명한 경쟁 방식으로 선정하고자 대한건축사협회가 추천한 우수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며 "희림은 최저가로 입찰한 업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 이후부터 약 3년 간 전면 개방됐던 청와대를 대통령 집무실로 되돌리기 위한 각종 시설물 보수, 내부 인프라 개선 등 정비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대한건축사협회는 대통령실에 제시한 '우수 업체' 추천 기준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협회 측은 업체 추천과 관련해 시사저널에 "대통령실 측과 구체적으로 어떤 문건이나 논의가 오갔는지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며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공유된 내용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희림 측도 청와대 재이전 정비사업 계약 과정, 낙점된 주된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 "해당 프로젝트는 주요 국가보안시설로, 국가안보 및 관련 규정에 따라 당사가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희림은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에 대한 수의계약을 맺은 업체다. 당시 희림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이전 과정에서 설계·감리 용역을 맡았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와의 관계 때문에 계약을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희림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콘텐츠 주관 전시회를 2015~2018년 수차례 후원했다. 희림은 2022년 이후 약 3년 만에 청와대 재이전 정비 사업을 총괄하게 된 셈이다.
현재 희림은 김 여사를 둘러싼 이른바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망에 올라 있다. 특검은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희림 등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캄보디아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청탁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에 따르면 전씨가 희림 대표의 아내로부터 희림 공공기관 발주 사업 수주 등을 청탁받으며 4500만원 가량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도 파악됐다. 또한 특검은 2022년 7, 8월쯤 희림 측이 '윤핵관(윤 전 대통령 핵심 측근)'과 국세청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세무조사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청탁이 있었다고도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희림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세무조사 무마 등 어떠한 명목으로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이번 사안에 희림 측 임직원 및 법인은 어떠한 관여도 한 사실이 없으며, 희림의 공식적인 의사결정이나 활동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아울러 이번 청와대 재이전 작업 선정과 관련해 해당 의혹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묻자 "이미 여러 차례 해명한 바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임기 첫날인 지난 6월4일부터 청와대 재이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작업을 공식화했다. 청와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서울 용산으로 옮긴 이후부터 약 3년 간 전면 개방되면서, 보안 시설 복구 등의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이에 당초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청와대 이전을 계획했지만 보안 문제와 개보수 작업 등에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복귀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게 대통령실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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