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으로”⋯김경일 파주시장, 소통 행정 본보기
파주페이·파프리카·돌봄센터 등 시민제안
김경일 시장 “시민과 소통, 해답 찾게 돼”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 버티기 어렵다는 자영업자의 호소는 전국 최대 규모의 '파주페이' 발행으로 이어졌고, 통학 불편을 토로한 학부모의 제안은 학생전용 순환버스 '파프리카'를, 아파트 내 돌봄시설이 부족하다는 부모의 목소리는 '파주형 다함께돌봄센터'로 이어졌다.
민선8기 파주시를 대표하는 시정 혁신 사례인 이 세 가지 정책은 모두 이동시장실에서 출발했다.
▲4년간 172회 시민이 만든 시정의 방향
2022년 9월 처음 문을 연 이동시장실은 37개월 동안 172회 운영됐다. 김경일 시장이 직접 만난 시민만 6300여명에 이른다.
사소한 민원 하나하나 수용하려는 노력은 시민 삶과 밀접한 기초행정을 내실 있게 다졌다. 또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구체화하는 데까지 나아갔고, 다수의 혁신 사례를 만들었다.
김경일 시장은 "이동시장실은 시민이 시정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과정을 통해 협치를 활성화하는 데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파주페이·기업박람회⋯현장이 낳은 혁신
지난해 1월, 이동시장실에 참석한 자영업자 대다수는 파주페이로 인한 매출 신장 효과를 체감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이에 파주시는 국비 축소 속에서도 파주페이 인센티브 10% 상시 유지와 충전한도 70만원(명절 100만원) 지원을 결정했다.
2023년 1월 문산읍 기업인 이동시장실에서는 중소 제조업체 대표의 "우리 제품을 알릴 기회가 없다"는 제안은 '파주시 기업박람회'를 탄생시켰고, 올해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로 발전했다.
'대중교통이 부족하다'는 학부모의 건의는 전국 최초 학생전용 통학버스 '파프리카'로 현실화됐다. 지난해 운정신도시 18개 학교를 잇는 노선으로 출발한 파프리카는 현재 금촌·문산권까지 확대돼 학생 통학권을 넓히고 있다.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공적 돌봄 수요가 급증하면서 돌봄 공백이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동시장실에서도 "단지 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부모들의 호소가 잇따랐다.
이에 시는 법상 의무 지역이 아니더라도 주민이 공동 사용할 수 있는 공간만 확보되면 운영비 전액을 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파주형 다함께돌봄센터'를 도입했다. 지난달 7개소가 일제히 문을 열며 돌봄 사각지대 해소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책 사각지대 보듬는 공감 행정
다수가 겪는 불편보다 더 어려운 건, 소수의 삶 속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일이다. 이동시장실의 눈높이 소통은 작은 목소리일수록 더 크게 듣는 '공감 행정'으로 이어지며 정책의 사각지대까지 보듬고 있다.
"아이가 아프면 문산이나 운정까지 나가야 한다"는 적성면 마지3리 주민의 하소연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적성보건지소 소아과 전문의 파견으로 이어졌다.
"방학에 시작되면 갈 곳이 없다"는 발달장애 학생 부모의 요청은 '방학돌봄지원 프로그램' 마련으로 해소했다.
김경일 시장은 "시민과 소통하다 보면 늘 현명한 해답을 찾게 된다"며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눈높이와 기대치에 부응하겠다는 의지가 지금의 파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파주=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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