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아니 원태야 그렇게 됐다…그런데 올가을 '최원태'는 진짜 달랐잖아

최원영 기자 2025. 10. 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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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됐다.

한국시리즈 진출과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갈림길에서, 최원태가 팀의 운명을 쥐고 마운드에 오른다.

후보 중 한 명이던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4차전에 구원 등판하며 5차전 선발투수는 최원태로 확정됐다.

원태인을 비롯한 삼성 동료들은 4차전 승리가 가까워질수록 표정이 복잡해지는 최원태를 보며 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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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그렇게 됐다.

모든 선수가 열렬히 환호할 때 마음껏 웃지 못한 한 남자가 있다. 팀을 응원하면서도 복잡미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한국시리즈 진출과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갈림길에서, 최원태가 팀의 운명을 쥐고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마지막 5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대전 원정서 열린 1, 2차전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이어 대구서 펼쳐진 3차전서 패했지만 4차전서 극적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5회까지 0-4로 끌려가다 6회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와 김영웅의 동점 3점 홈런으로 4-4 동점을 빚었다. 이어 7회 김영웅의 역전 3점 홈런이 폭발하며 7-4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이뤄냈다.

김영웅의 드라마 같은 연타석 홈런에 선수단은 일제히 기뻐했다. 최원태는 조금 달랐다. 5차전 개최 시 선발 등판이 유력했기 때문. 후보 중 한 명이던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4차전에 구원 등판하며 5차전 선발투수는 최원태로 확정됐다. 원태인을 비롯한 삼성 동료들은 4차전 승리가 가까워질수록 표정이 복잡해지는 최원태를 보며 폭소했다. 신나게 놀리기도 했다.

▲ 최원태 구자욱 ⓒ곽혜미 기자

최원태는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에 나섰고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차근차근 올라가며 긴 가을을 누렸다. 더불어 2021~2022년 키움, 2023~2024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17경기 25이닝서 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1.16으로 고전했다.

이번엔 다르다. 최원태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가을의 사나이"라 표현했을 정도다.

최원태는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구원 등판해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준 뒤 교체됐다. 또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9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2 승리에 앞장섰다. 데일리 MVP도 손에 넣었다.

지난 19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선발투수로 출격한 최원태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에 7-3 승리를 안겼고, 데일리 MVP를 또 한 번 차지했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2차전처럼 5차전에서도 한화 타선을 봉쇄해야 한다. 올해 정규시즌엔 최원태를 상대로 루이스 리베라토가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채은성이 6타수 2안타, 노시환이 6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등을 올렸다.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리베라토가 2안타(1홈런) 1타점, 하주석이 2안타를 쳤다. 다른 타자들은 최원태에게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삼성이 벼랑 끝에 내몰릴 때마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선수는 주로 원태인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패배 후 2차전을 맡았고, 준플레이오프서도 2차전서 끝내기 홈런을 맞아 1승1패가 된 후 원태인이 3차전을 책임졌다.

늘 변함없이 삼성을 구하는 원태인을 향해, 팬들 사이에선 "(원)태인아 그렇게 됐다"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원태인은 포스트시즌 경기서도 든든히 호투한 뒤 "태인이가 해냈습니다"라는 말로 화답했다.

이번엔 원태인이 아닌 최원태가 해낼 차례다. 삼성 팬들은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부담 없이 즐기자", "덕분에 여기까지 왔으니 괜찮다" 등의 말들로 최원태를 응원하고 있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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