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 포인트’ 탐색 코스피…버핏지수 ‘역대급 과열’
반도체·2차전지株 등 상승장 주도
빚투 4년만 24조 돌파…과열우려
“단기 버블 우려” vs “상승 지속”
한은 총재 “버블 걱정할 정도 아냐”

코스피 지수가 3900고지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 중인 한국 증시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기준에선 역대 가장 과열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대한 ‘버핏지수(Buffet indicator)’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기록했던 전고점을 4년 2개월 만에 돌파했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국내 시총 1~2위 ‘양대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빠른 속도로 끌어 올리기 시작했던 지난달 초 이후 버핏지수는 줄곧 국내 증시에 버블이 낄 수 있는 고평가 국면이란 점을 알려주고 있었다.
▶버핏지수 140%대 유지…‘과열’ 기준 20%P대 상회=24일 헤럴드경제는 2012년 이후 전날까지 한국 증시의 일간 버핏지수를 도출, 분석했다. 이 결과 지난 22일 종가 기준 국내 버핏지수는 143.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일 코스피 지수 종가는 3883.68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다.
종전 최고 기록은 ‘동학개미운동’이 벌어지며 국내 증시 강세장이 펼쳐졌던 2021년 8월 21일 135.0%였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가 3011조9081억원으로 사상 처음 종가 기준 3000조원 선을 넘어섰던 지난 15일(136.0%) 넘어섰고, 지난 20일부턴 버핏지수가 1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버핏지수는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로 도출한다. 버핏 회장이 2001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과 인터뷰에서 “적정 주가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척도”라고 강조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통상 버핏지수가 120%가 넘으면 ‘과열’ 상황으로 판단한다. 70~80% 수준이면 ‘저평가’, 100%를 넘으면 ‘거품’이 끼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
지난달 5일(120.2%) 이후 국내 증시의 버핏지수는 줄곧 120% 이상을 기록하면서 버핏 기준에선 ‘과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3500대에 올라선 것을 시작으로 코스피 지수는 불과 3주 사이 100포인트 단위로 무려 다섯 차례나 새 마디지수를 찍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대형 반도체주가 맨 앞에서 이끌었단 평가가 나온다. 최근엔 반도체주를 넘어서 이차전지, 에너지·화학, 전력·인프라 섹터 등의 강세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버블 우려” vs “과열 걱정보단 추가 상승 모색”=금융투자업계가 버핏지수에 주목하는 이유는 적중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증시를 기준으로 버핏지수가 100%를 넘겼던 2000·2008·2018년에는 어김없이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선 지수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4년 만에 24조원을 넘어서며 급등하자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직접 나서 과열 경고를 내는 상황에 도달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4조2420억원으로 연초보다 무려 54.6%나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도 버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고 있는 미국 증시 역시도 버핏지수가 21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에 미 CNBC 방송은 “현재 증시가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다”면서 “주식 가치가 경제 성장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다른 가치 평가 지표들도 유사한 신호를 보내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버핏지수만으로 국내 증시가 과열 상태라고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단 반론도 제기된다. 경제 구조에서 기술·소프트웨어·지적 재산 관련 부문의 비중이 커진 데다, 명목 GDP가 기술 중심 경제의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기술 기업이 주도하는 현재 증시 평가를 왜곡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최근 랠리를 이끌었던 AI 산업이 이제 초기 단계란 점도 아직 국내 증시를 과열 단계로 보기 힘들단 이유로 꼽힌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과열 걱정보단 추가 상승 가능성을 모색할 시점이란 분석도 있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해당 시점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27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5배 수준으로 현재 증시 레벨에서는 일시적인 눌림이 발생할 수 있지만 연말까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42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코스피 과열 우려 불식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발언을 추가했다. 이 총재는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최근 증시가 과열된 게 아니냔 시각에 “주가는 국제 기준을 보면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 전 세계 주가와 같이 움직이는 면이 있어 버블을 걱정할 정도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AI주와 관련해선 조정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신동윤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故 전유성 문화훈장 수훈…“나를 거쳐가는 상, 영광스럽다”
- 하이트진로 “블랑 글로벌 앰배서더에 로버트 패틴슨”
- “로또 1등·2등 당첨금 찾아가세요”…미수령된 당첨금 총 얼마?
- “150만원→50만원, 얼마나 안 팔리면” 최고 제품 자랑하더니…결국 ‘단종’
- 교복 입은 여고생에 성적 충동 30대, 징역형 ‘집유’…저항한 피해자는 전치 3주
- 청소하던 50대 환경미화원 쓰러져 사망…노조 “이번 죽음은 예고된 산업재해”
- 프랑스 명품 지방시 후손 한국계 여성과 결혼 “올해 사교계 최고의 결혼식”
- 당직 근무 중 성관계한 43세 부사관과 24세 女병사…日자위대 ‘시끌’
- 부산대 총장 “조민 동양대 표창 진짜여도 의전원 입학 취소는 유지”
- 5호선서 ‘양반 다리’하고 캐리어에 발 올리고…민폐 승객 퇴치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