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같은 ‘일상툰’… 읽다가 공감 맞장구[덕후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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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작가의 신작 '육아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더 나아가 한국의 일상툰은 작가 본인의 진짜 삶을 펼쳐 보여준다.
물론 일상툰 작가들이 겪는 프라이버시 침해, 소재 고갈의 한계, 개인의 삶이 상품이 되는 불편함 등의 문제도 있기에 쉽지 않은 장르다.
'대학일기'를 읽던 독자는 이제 '육아일기'를 읽으며 자신도 작가처럼 나이가 들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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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갠플이 아니라 팀플이다!”
자까 작가의 신작 ‘육아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대학 조별과제와는 차원이 다른, 인생을 건 팀플. 2016년 네이버에서 ‘대학일기’로 처음 우리 곁에 나타난 작가가, 2024년 지금 엄마가 되어 여전히 일기를 그리고 있다.
대학 입학, 독립, 연애, 결혼, 출산. 자까 작가는 자신의 20대와 30대를 고스란히 웹툰으로 그려냈다. ‘대학일기’에서 과제에 시달리던 대학생이, ‘독립일기’에서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라면을 먹는 자취생이 되더니, 이제 ‘육아일기’에서 아기를 안고 있다. 독자들은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사람의 삶을 실시간으로 목격해 왔다.
일본에도 ‘시마 과장’ 시리즈처럼 주인공이 나이 들고 승진하는 시리즈가 있다. 영화 ‘보이후드’는 무려 12년간 같은 배우를 찍어 한 소년의 성장을 담아냈다. 더 나아가 한국의 일상툰은 작가 본인의 진짜 삶을 펼쳐 보여준다. 이웃이나 다름없다. 그 이웃은 인생의 한 과정이 끝나면 휴가라도 간 듯이 잠시 사라졌다가, 곧 돌아와 층계참에서 마주치며 인사를 건네온다.
물론 일상툰 작가들이 겪는 프라이버시 침해, 소재 고갈의 한계, 개인의 삶이 상품이 되는 불편함 등의 문제도 있기에 쉽지 않은 장르다. 그럼에도 이 작품들이 주는 감동은 특별하다. ‘대학일기’를 읽던 독자는 이제 ‘육아일기’를 읽으며 자신도 작가처럼 나이가 들었음을 깨닫는다. 누군가는 여전히 자취 중이고, 누군가는 군대를 갔을 것이다. 각자 다른 속도로 살아가지만, 작품을 통해, 댓글들을 통해 서로의 삶을 엿보고 공감한다. 작중에 ‘지금은 엄마 껌딱지라도 나중엔 방문도 걸어 잠그고 있겠지?’ 같은 대사가 나오면, 누군가 댓글로 ‘2035년 바로 오늘 다시 오겠다’며 맞장구친다. 일상툰은 현대인에게 동네 대추나무 아래 평상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 “다음은 ‘황혼일기’냐”는 농담이 나온다. 우리도 이 하얗고 둥근 캐릭터와 함께 또 다른 인생의 다음 단계를 맞을 것이다. 롱런하는 일상툰은 많은 이들이 공유하는 소중한 기록이 된다.
전혜정 청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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