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머리 감을 때 쓰는데 ‘헉’...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들어 있다고?

지해미 2025. 10. 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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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속 유해 성분,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주의 필요
뷰티·퍼스널케어 제품에 인체 유해 성분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뷰티·퍼스널케어 제품에 인체 유해 성분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분석 결과, 일부 제품에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진 과불화화합물(PFAS)을 비롯해 발암 가능성 및 환경 유해성이 우려되는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었지만, 상당수 제품이 이를 라벨에 표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절반 넘는 제품서 PFAS 검출…라벨엔 대부분 표기 없어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2021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판 중인 화장품 231종을 분석한 결과, 52%에서 PFAS가 검출됐다. 호르몬 기능을 교란하고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제품별로는 방수 마스카라(82%), 파운데이션(63%), 지속력 있는 립스틱(62%)에서 검출 비율이 특히 높았다.

문제는 PFAS가 함유된 제품의 88%가 성분표에 이를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소비자가 라벨상의 정보만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거나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색인종 여성을 대상으로 한 뷰티 제품에서 이러한 문제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헤어 스트레이트너 제품의 절반 가량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긍정적 변화 조짐도…유해 화학물질 포함 제품 2% 감소

화학물질 위해성 데이터를 분석·공유하는 비영리 단체 켐포워드(ChemFORWARD)가 발표한 '2025 뷰티·퍼스널 케어 성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의 비율은 전체적으로 2% 감소했다. 켐포워드의 공동 창립자 스테이시 글래스는 "위험 성분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업계 협력을 통해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켐포워드는 5만여 개 제품의 약 125만 개 성분을 분석했는데, 이 중 71%는 인체와 환경에 저위험 또는 안전하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약 4%의 제품에서는 여전히 고위험 성분이 빈번히 사용되고 있었다. 특히 립 제품, 보습제, 컨실러, 샴푸, 컨디셔너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군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수석 과학책임자 데이비드 앤드루스는 "분석 대상이 5만여 개 제품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 시장에서 규모는 훨씬 클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제품을 피해야 할 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4% 이상 '안전성 미확인' 성분…무첨가 제품도 안심 못 해

한편, 24% 이상의 성분은 안전성에 대한 근거 부족으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를 "소비자 안전의 사각지대이자 브랜드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특히 '무첨가(free of)' 표시가 있는 제품도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성분을 포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물성 원료 역시 잎·줄기·뿌리 등 식물의 부위별 특성과 재배·가공 방식에 따라 독성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어 안전성을 단정하기 어렵다.

국내외 화장품 성분 규제 강화

미국화장품협회(PCPC)는 의회와 협력해 화장품규제현대화법(Modernization of Cosmetics Regulations Act, MoCRA) 시행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은 제조사에 안전성 검증, 부작용 기록 관리, 제품 및 성분 등록을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성분 관리와 소비자 안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화장품 성분 관리 체계가 점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통해 사용이 금지되거나 제한되는 원료를 고시하고 있으며, 특정 성분에 대해서는 허용 농도와 사용 부위, 적용 제품 유형 등을 세부적으로 명시해 관리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법'에 따라 제품의 전 성분 표시를 의무화해 소비자가 제품의 성분 정보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 역시 기업에 배합금지 및 한도 원료에 관한 규제 정보와 국제 기준 동향 등을 안내해 안전 기준 준수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치들이 소비자 신뢰 제고와 국내 화장품 산업의 규제 투명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의해야 할 대표 유해 성분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제품 성분표에서 유해 가능성이 높은 성분을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어 수단이라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드럽고 끈적임 없는 촉감을 위해 피부 및 헤어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F등급 실리콘 성분인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cyclopentasiloxane)과 사이클로메티콘(cyclomethicone)이 대표적으로 발견된 성분이다. 유럽연합(EU)은 수생 생물에 대한 위해성을 이유로 이들 성분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 샴푸, 선크림 등에 방부제로 사용되는 메틸파라벤(methylparaben)은 호르몬 교란 가능성이 제기된 성분이다. 적색 218호 및 적색 231호, 산성적색 92호와 같은 적색 염료는 생식·호르몬·면역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주로 립틴트 등 지속력 및 착색력이 강조된 제품군에 사용된다. 로션, 크림, 데오드란트, 립스틱,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부틸하이드록시톨루엔(BHT)은 피부 흡수가 쉽고 내분비계 교란 및 수생 생물 독성 우려가 있다.

대체 성분 사용 움직임 확대…안전한 전환 가능

전문가들은 제조사들이 전략적으로 대체 성분을 도입할 경우, 유해 물질 사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래스는 "이미 많은 기업이 이러한 변화를 시작했다"며 "안전한 화학성분으로의 전환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WG는 "소비자가 모든 제품의 안전성을 직접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업계와 정책 당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PFAS란 무엇이며, 왜 화장품에서 문제가 되나요?

A. PFAS(과불화화합물)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장기간 노출 시 생식·호르몬 기능 저하, 암 발생 위험 증가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돼 있습니다. 일부 화장품에서는 방수·지속력 기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지만, 인체와 환경에 잔류성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Q2. 국내에서도 화장품 성분 관리가 강화되고 있나요?

A. 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통해 금지·제한 원료를 고시하고, 허용 농도·사용 부위·제품 유형을 세부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장품법」에 따라 전 성분 표시가 의무화돼 있어 소비자는 성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3. 소비자는 화장품 성분을 어떻게 확인하고 선택해야 하나요?

A. 제품 용기나 포장에 표시된 전 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특히 사이클로펜타실록세인, 메틸파라벤, 적색 염료(적색 218호, 231호, 산성적색 92호) 등 고위험 성분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Environmental Working Group(EWG) 등 공신력 있는 성분 데이터베이스를 참고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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