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의회 외교’ 새 지평 열다…과학기술 활성화 방안 모색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과 김선영 경제노동위원회 부위원장(민주당·비례), 강태형 건설교통위원회 의원(민주당·안산5) 등 경기도의회 대표단이 지방의회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동유럽 지방의회와의 교류 강화 시도와 더불어 도내 과학기술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앞장서면서 각종 지원책 마련 등 실질적 변화 마련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김 의장 등 대표단은 23일(현지시각) 체코 바이오산업의 중심이자 ‘체코의 뇌’라고 불리는 브루노의 남모라비아주의회를 방문, 주지사이자 주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얀 그롤리히 주의회 의장, 얀 자메츠닉 부의장과 만나 교류 활성화를 통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남모라비아주는 체코 제2의 도시인 브르노를 행정중심지로 두고 있는 인구 122만명의 도시로, 제조업은 물론 최근 바이오 등 혁신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곳이다. 또한 바이오 관련 대학과 연구 기관 등이 집중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의회 대표단과 만나 얀 그롤리히 주의회 의장 역시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체코를 생각하면 흔히 프라하를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프라하가 체코의 심장이라면 브르노는 체코의 뇌”라며 “남모라비아주는 체코 바이오 산업의 중심이자 다양한 바이오 관련 대학, 연구기관을 갖고 있어 바이오 관련 인재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김진경 의장은 지난 8월 말 대한민국 소방대원들이 길 위에 쓰러진 체코 여성을 구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적으로 국가와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란 평가를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앞으로의 교류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만남은 지난 9월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 이어 첫 지방의회 외교라는 점에서 매우 각별하다”며 “한-체코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수립 1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인 만큼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협력 의제를 지역 차원에서 구체화하고 공동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을 약속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서 김 의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주의회 의장과 의원들을 경기도의회로 초대하기도 했다. 얀 그롤리흐 주지사 역시 도의회 의원들의 방문 및 교류 활성화에 적극 공감하며 실무적인 방안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양 지방의회 간 교류·협력 체계를 갖추고 나면 이후 도와 남모라비아주 간의 산업 교류를 통한 경제활성화 방안 검토에도 손을 맞잡기로 했다.
이번 만남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남모라비아주의회와 외교 물꼬를 튼 첫 사례라는 점 때문 만은 아니다. 전날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과학기술자들과 만나 도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기능 강화 해법을 찾은 대표단이 인재양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바이오산업 인재 양성 및 연구 강화를 위해 투자 중인 남모라비아주의회를 방문해서다.

전날 도의회 대표단은 1998년 설립된 재오스트리아 한인과학기술자협회(KOSEAA) 임원 4명을 만났다. 오스트리아의 견고한 산학연 체제를 살펴보고, 국내 과학기술인이 겪은 오스트리아 연구 지원의 강점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현장에 참석한 한인과학기술자협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국내 연구 지원이 보다 세밀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상업성만을 따지기 보다는 연구의 기능 강화 측면에서 공공과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연구 결과 도출에 있어서도 공공성과 상업성이 동시에 고려되는 오스트리아의 시스템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를 들은 김진경 의장과 김선영 부위원장, 강태형 의원은 도의회 차원에서 오스트리아 한인과학기술협회와 활발히 교류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특히 경제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이자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선영 부위원장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을 활용, 협회와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를 도 과학기술 발전과 연결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도의회가 동유럽과의 지방의회 외교를 시작하려는 이유는 지역 기업과 기술자들의 유럽 진출을 돕고 투자와 관광, 산업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라며 “유럽의 지성을 대표하는 협회와 함께 빛나는 미래를 함께 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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