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고 기어다니는 中 3세 남아…부모는 “자연적 양육” 주장
조혜선 기자 2025. 10. 24. 01:46

중국에서 영화 ‘정글북’ 속 모글리를 떠올리게 하는 남아가 발견됐다. 아이는 옷도 입지 않은 채 땅바닥을 기어다녔고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입으로 물어 옮기기도 했다. 아동 방임이 의심돼 신고가 이어졌으나 부모는 ‘자연적 양육 방식’이라는 황당한 궤변을 늘어놨다.
최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이른바 ‘야생 아이 모습’으로 불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벌거벗은 아이가 고속도로 휴게소 인근에서 손과 발로 땅을 짚고 기어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헝클어진 머리를 한 아이는 계단에 떨어진 음식을 입으로 물어 옮기거나 짐승처럼 소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했다. 일각에선 믿기 힘든 모습에 조작된 영상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관영 환구시보 인터넷판 환구망이 16일 확인한 결과, 아이는 쓰촨성 스몐현에서 실제 목격됐다.

아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아동학대 등을 의심하며 이미 수차례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현지 공안은 “학대 등 범죄 정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아이는 만 3세로, 아직 호적에도 올리지 않았다. 한 살배기 동생도 마찬가지였다. 부모 모두 대졸자이나 마땅한 직업 없이 캠핑카를 타고 떠돌이 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담에 따르면 아이는 추운 겨울에도 옷을 입지 않았고, 부모는 날씨가 추워지자 따뜻하게 옷을 껴입었다고 한다.
여성연맹과 경찰 등은 부모를 찾아가 아이에게 옷이라도 입힐 것을 설득했다. 하지만 부모는 “자연적 양육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현지 법에 따르면 보호자는 아동에게 기본 생활을 보장하고 심신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보호 권한이 취소될 수 있다. 누리꾼들은 “‘학대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아닌 아이가 정상적 생활로 돌아가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해결책을 바란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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