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범죄 총책 놔준 캄보디아 대사관, 사태 책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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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캄보디아대사관이 제 발로 찾아온 한국인 로맨스 스캠 범죄 총책을 현지 경찰 통보조차 없이 돌려보냈다고 한다.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가담한 우리 국민이 2,000명으로 추정되고, 매년 수백 명이 납치되는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사관의 행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캄보디아대사관은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대사관은 범죄자를 체포할 권한이 없어서라지만, 캄보디아 경찰이 신병을 확보하도록 도울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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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캄보디아대사관이 제 발로 찾아온 한국인 로맨스 스캠 범죄 총책을 현지 경찰 통보조차 없이 돌려보냈다고 한다.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가담한 우리 국민이 2,000명으로 추정되고, 매년 수백 명이 납치되는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대사관의 행태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대사관은 자국민을 가장 일선에서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이들을 위협하는 위험을 찾아내 해소할 의무가 있다. 캄보디아대사관은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22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국 대사관에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따르면 120억 원대 투자사기를 벌인 로맨스 스캠 조직 운영자 A씨는 지난해 11월 여권 연장을 위해 대사관을 찾았다. A씨는 대사관 직원(경찰 영사)으로부터 자신이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임을 듣자 귀국해 자수할 것이라 말한 후 대사관을 아무 저지 없이 빠져나갔다고 한다. 이 직원은 A씨가 수배 대상임을 눈앞에서 확인하고도 자수한다는 말만 믿고 놔준 것이다. 대사관은 범죄자를 체포할 권한이 없어서라지만, 캄보디아 경찰이 신병을 확보하도록 도울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심지어 이 직원은 우리 경찰과 통화에서 "현지 경찰을 불러 체포하는 건 수배자라도 무리"라는 식으로 말했다. 대사관이 놓아준 A씨는 7월 체포됐지만, 그가 붙잡히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정부가 캄보디아 사태 대응팀을 파견하고 대통령이 확실한 해결을 특별 지시한들 정작 최전선에 선 대사관이 범죄자 도주를 돕는다면 다 헛일 아닌가. 대사관의 안일한 대응은 이뿐만이 아니다. 범죄조직을 탈출한 우리 국민이 14시간을 걸어와 도움을 요청했으나 업무시간이 아니라며 문전박대하고, 당사자 신고가 아니라는 이유로 가족의 구조 요청을 거부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자국민 피해를 지켜본 대사관에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공석인 대사 자리를 하루빨리 채우고 경찰 영사 인력을 보강해 대사관이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게 급선무다. 교착상태에 빠진 코리안데스크 설치도 더는 늦어져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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