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근정전 어좌에 앉은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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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인 경복궁 근정전은 조선 시대 왕이 국가의식을 거행하던 곳이다.
근정전 내부엔 왕이 앉았던 어좌가 재현돼 있다.
근정전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은 유서 깊은 문화유산의 훼손을 막고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서다.
김 여사는 이를 무시한 채 경복궁이 쉬는 날 근정전 안에 들어간 것으로도 모자라, 역대 대통령조차 누구도 앉지 않은 어좌에 함부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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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정전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은 유서 깊은 문화유산의 훼손을 막고 오래도록 보존하기 위해서다. 김 여사는 이를 무시한 채 경복궁이 쉬는 날 근정전 안에 들어간 것으로도 모자라, 역대 대통령조차 누구도 앉지 않은 어좌에 함부로 올랐다. 국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권력을 잡았으니 무엇이든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교만의 발로가 아닌지, 자신이 왕이나 왕비라도 된 듯 여긴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
방문 이유도 석연치 않다. 광화문 월대 복원 기념식과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국빈 방문을 앞둔 사전 답사였다고 설명하지만, 국정에 관여할 권한이 없는 김 여사가 아니라 대통령실 의전팀이 해야 할 업무였다. 정작 월대 복원 행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참석하지도 않았다. 국빈 방문은 연기돼 지난해 5월 이뤄졌고 그마저도 UAE 대통령이 간 곳은 창덕궁이었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엔 일반에 잘 공개되지 않는 종묘 망묘루와 영녕전에 들어갔다. 종묘가 문을 닫는 화요일에 정문이 아니라 소방문으로 출입했다. 김 여사와 동행한 외국인은 미국 화가 마크 로스코의 가족이었다고 한다. 김 여사가 2015년 코바나컨텐츠 대표 시절 전시회를 연 작가다. 지극히 개인적 교류에 국가 사적(史蹟)을 동원한 셈이다.
더욱이 김 여사가 2023년부터 궁궐에 간 횟수는 창덕궁과 덕수궁 등 11차례에 이른다. 2023년엔 창덕궁을 ‘국빈 방문 코스’로 관람했다고 한다. 특검 수사가 닥치자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했던 김 여사다. 영부인 시절엔 그 지위를 남용해 ‘궁궐 관람 특별권’이라도 얻은 듯 일반인은 누릴 수 없는 특혜를 누렸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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