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 서로에게 달려가고 있어요[그림책]

# 트럭에 실린 채 옮겨지던 아기 여우가 우연히 열린 철창을 빠져나온다. 여기가… 어디지? 낯선 도시 한가운데 혼자 남은 아기 여우는 겁에 질린다. 엄마인 것 같아 달려가 보면 옷 가게에 걸린 모피코트이거나 털이 복슬복슬한 커다란 개일 뿐. 이리저리 헤매어도 엄마는 보이지 않는다. 풀이 죽어 공원을 배회하는데 한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나를 트럭에 실었던 남자다! 아기는 자전거 뒤를 쫓아 달린다. 그 남자가 들어간 농장의 문이 잠겨버려 돌아설 수밖에 없는 아기 여우는 숲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아기의 마음은 오직 하나로 가득 찬다. ‘엄마 너무 보고 싶어요.’
# 좁은 사육장 안에서 아기와 함께 지내던 엄마 여우. 어느 날 유일한 행복이었던 아기 여우를 농장 주인에게 빼앗겨버린다. 아가야… 엄마 여우는 아기를 다시 만나기 위해 농장을 탈출한다. 밖으로 내달리는 길에서 모피가 벗겨져 죽어 있는 수많은 여우도 목격한다. 수풀 속에서 아기의 보드라운 털을 본 듯해 달려가 보면 작은 토끼들일 뿐. 아기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엄마는 오직 하나만 생각하며 다시 길을 나선다. ‘아가 너무 보고 싶어.’

엄마가 보고 싶은 아기 여우
아기가 보고 싶은 엄마 여우
스난난·룽위안즈 글, 스난난 그림
산지니|48쪽|1만6800원
이 책은 양방향 그림책이다. 앞 페이지에서는 아기 여우의 이야기, 뒤 페이지에서는 엄마 여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로를 찾아 나선 엄마와 아기는 어느 숲속 작은 연못에 다다른다. 연못에 비친 두 미소가 가운데 페이지에서 만난다.
여우 모자의 고난을 통해 모피 산업의 잔혹성과 위해성을 고발하는 작가는 실제 농장에서 구출된 여우에게서 이야기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인간의 욕망에 희생되는 동물들의 비극을 막기 위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다. 모피를 거부하라.
손버들 기자 wi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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