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진숙, 화환 보내달라 연락받아”... 최민희 “피감 기관에 요청한 바 없다”

23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최민희 국감’을 방불케 했다. 이날 국감은 KBS, EBS,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등이 대상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 딸의 국회 결혼식 논란, MBC 보도본부장 퇴장 명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야당은 최 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직권 남용 및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내 지도부와 당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여야는 오전부터 최 위원장 딸 결혼식을 놓고 충돌했다. 최 위원장의 딸은 국감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 등 정치인뿐 아니라 과방위 피감(被監) 기관들도 화환을 보냈다. 논란이 되자 최 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업이나 피감 기관에 청첩장을 돌린 적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최 위원장이) 피감 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하거나 연락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는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말로는 (의원실에서 화환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과방위 피감 기관 및 유관 기관에 축의금 집행 등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과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이 자리는) 최 위원장에 대한 청문회나 국감이 아니다”라며 “국감을 훼손하는 자료 요구에 대해서는 의결해선 안 된다”고 했다. 결국 야당의 자료 제출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과방위) 위원장실에서는 화환을 요청한 바가 없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최 위원장이 지난 20일 MBC 업무 보고 도중 MBC 보도본부장에게 퇴장을 명령한 것도 논란이 됐다. MBC 기자회 등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당시 자신이 등장하는 ‘고성 막말에 파행만. 막장 치닫는 국감’이라는 제목의 MBC 뉴스를 언급하며 공정성을 지적했다. MBC 보도본부장이 “개별 보도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답하자 최 위원장은 그를 퇴장시켰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은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의 질의에 “국회에서도 일일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서는 질의하지 않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이 거듭 질의하자 권 이사장은 유감을 표하며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위원장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저도 성찰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MBC 보도가) 과방위원들의 자극적 발언을 그대로 들려줄 뿐 사실이 뭔지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며 “국정감사를 하는 와중에 벌어진 일을 사실과 다르게 보도한 것에 대해 문제 지적을 하면 안 되는 것이냐”라고 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최 위원장이 언론 자유를 훼손하고 공영방송 독립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직권남용 및 방송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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