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마지막 1%는 하늘이 도와야”… APEC 손님맞이 마친 경주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평화의 무대 될까
정상회의장·미디어센터 등 부대 시설 준비 완료

“마지막 남은 1%는 하늘이 도와줄 것 같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불과 일주일 앞둔 23일,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경주 시내 한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APEC을 계기로 경주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경주를 ‘세계 속의 관광 도시’로 도약시키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012년 APEC을 계기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회의 이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되고 카지노 개발, 동방경제포럼 개최 등이 이어지며 러시아의 대표 관광 도시로 부상했다.
2005년 APEC 회의가 열렸던 부산도 관광객이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특히 지금은 K-콘텐츠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치솟은 만큼, 관광 활성화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K-APEC으로 초격차 관광 도시 만들겠다”
회의 개막 전 마지막 현장 점검에 나선 김 총리는 “경주의 문화적 의미를 살리고, ‘K’가 붙은 모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면서 “초격차 K-APEC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K’ 콘텐츠를 현금화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관광”이라면서 “서울뿐 아니라 지방으로도 문화와 관광의 확산 계기를 확실히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단이 방문한 경주는 정상회의 개최 준비가 완료된 모습이었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인프라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됐다. 경주시는 숙박 시설 1846곳을 전수 조사해 총 1만2812실의 객실을 확보했다. 외교부는 정상회의 기간 하루 최대 7700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객실 7700실을 이미 확정해둔 상태다.
정상급 숙소(PRS)는 총 35개로, 이 중 10여 개는 정상 외에도 국빈급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머무는 공간으로 배정됐다. 보문단지 내 12개 호텔은 전면 개보수해 정상이 묵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재정비됐다.
교통 체계도 손질했다. 김해공항과 KTX 경주역을 수송 거점으로 삼아, 숙소와 행사장을 잇는 APEC 전용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정상회의장으로 쓰일 화백컨벤션센터(HICO), 전 세계 취재진이 모일 국제미디어센터(IMC) 등 기반 시설도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연면적 3만1872㎡ 규모의 컨벤션센터는 카펫 교체, 가구 배치, 보안 점검까지 마무리됐다. 정상회의장과 라운지가 있는 2~3층은 보안 유지를 위해 철저히 통제된다.
미디어센터에는 440석 규모 브리핑홀이 마련됐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정상회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각국 언론인을 위한 소형 브리핑룸(80석) 3곳과 인터뷰 부스도 갖췄다.

◇“APEC 이후가 진짜 시작… 로마처럼 세계적 관광 도시로”
정부는 이번 행사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 산업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보문호 일대를 상시 관광 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컨벤션센터와 라한셀렉트 호텔, 경주엑스포대공원은 APEC 이후 각각 전시장·기념관·전시체험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의 첨단기술과 산업 발전상을 선보이는 전시장 ‘K-비즈니스 스퀘어’는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전시관으로 활용한다.
경주시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유치를 추진하고, 국제포럼을 상설화해 세계 리더들이 모이는 글로벌 담론의 장으로 경주가 부상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준비는 다 끝났다”면서 “경주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로마처럼 빛나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국립경주박물관’을 미국 측에 추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지사의 바람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성덕대왕신종 앞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나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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