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5차전 마무리로 쓰겠다”…달감독의 뚝심, 마무리 살리려다 자칫 가을야구 마무리?

이정호 기자 2025. 10. 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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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부터 부진…1차전도 흔들려
이젠 등장만 해도 보는 이는 조마조마
19년만의 KS 진출에 찬물 끼얹나 우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한화가 마무리 김서현의 부진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24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김서현 투입 여부를 놓고 김경문 한화 감독(왼쪽)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한화 이글스 제공



24일 대전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가 1점 차 앞선 채 9회초를 맞는다면 마무리 김서현은 등판할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 티켓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서 김경문 한화 감독의 선택이 주목받는다. 지난 22일 4차전 역전패 뒤 김서현 투입 시점이 패인으로 꼽혔지만 “5차전에도 마무리로 쓰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4차전에서 4-0으로 앞서다 4-7로 역전패했다. 삼성 타선과 좌타자에 약했던 좌완 황준서를 좌타자를 연속 상대해야 하는 6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시킨 장면부터, 결국 1점 주고 무사 1·2루에 김서현을 투입해 동점 홈런을 맞은 것까지, 한화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됐다.

입단 3년차 우완 김서현은 올해 33세이브(2승4패 2홀드 평균자책 3.14)를 올렸다. 한화의 정규리그 2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는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그 때마다 앞으로 팀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 마무리의 기를 살리려 노력했다. 휴식을 주고, 멘털을 관리하며 등판시켜 자신감을 되찾도록 배려했다. 그렇지만 김서현의 슬럼프는 장기화되고 있다.

결국 ‘마무리 김서현 살리기’가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간 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을 바라보던 4차전에서 김서현은 4-1로 앞선 6회 무사 1·2루 등판해 르윈 디아즈를 내야땅볼로 유도했지만 김영웅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내줬다. 멘털이 흔들린 김서현은 2사 만루 위기까지 자초해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내려갔다.

김서현은 지난 1차전에서도 9회초 3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홈런 포함 3안타 2실점했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역전 우승의 실낱 같은 기회를 노리던 지난 1일 인천 SSG전에서 5-2로 앞선 9회말 2사후 2점 홈런 2개를 맞고 역전패 한 충격이 김서현의 ‘가을 야구’ 2경기를 통해 되살아났다.

김 감독은 1차전 뒤 “김서현을 살릴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포스트시즌 안정적인 불펜 운영을 위해서는 김서현의 부활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4차전에서 이를 시도하다 벼랑끝으로 몰리게 됐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위기를 막아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좋은 그림’을 그렸을 터다. 하지만 김서현은 또 맞았다.

이제 마지막이 될지 모를 5차전이다. 김 감독은 4차전 패배 뒤 “결과는 감독 책임”이라면서도 “문동주만으로는 어렵다. 김서현을 5차전에도 마무리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4차전 역전패 빌미가 된 투수 교체는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노린 한화에 치명상을 남겼다. 만일 한국시리즈 진출이 무산된다면 그 후유증은 대단히 클 수밖에 없다.

현재 김서현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는 게 버거워 보인다. 충분한 기회를 받지만 회복에는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마무리 김서현’을 다시 강조했다. 이 선언이 5차전에서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5차전에서 접전 끝에 한화가 맞이할 수도 있는 세이브 상황은 김경문 감독에게 매우 커다란 갈등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시리즈 진출 확정을 눈앞에 두고 너무도 불안해져버린 김서현을 투입할 것인지, 자신의 말을 뒤집을 것인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김 감독의 성향으로는 김서현을 실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결국 한화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마무리가 필요 없는 상황이다. 화끈한 타선 지원이 필요하다. 5차전 선발 폰세의 정규시즌과 같은 호투는 필수다. 물론 김 감독의 ‘변심’ 가능성도 열려 있다. 폰세에 이어 현재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문동주와 김범수로만 경기를 끝낼 수도 있다. 김서현이 회복할 기회는 또 있지만,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다음’은 없기 때문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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