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질 짜더라" vs "그런적 없다"...오세훈-명태균, 국감서 치열한 공방

박채령 기자 2025. 10. 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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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오 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이 불거진 후 그와 명씨의 첫 대면 자리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오 시장이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후원자인 김한정씨를 통해 실질적으로 명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13건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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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오세훈이 거짓말쟁인지 내가 거짓말쟁인지 오늘 보면 안다"
"오세훈, 내 앞에서 질질 짰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석으로 향하며 오세훈 서울시장 곁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오 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이 불거진 후 그와 명씨의 첫 대면 자리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바로 뒤를 지나가는 명씨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국감에서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명씨가 국감 시작 직전 기자들에게 '오세훈이 거짓말쟁이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안다'고 말했던 부분을 언급하며 "어떤 부분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고 질의했다.

명씨는 "저는 교도소에 구속돼 있어서 휴대폰이나 TV를 볼 수 없었다"며 "오 시장이 저를 고발했지만 저는 고발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일하며 도왔는데 쫀쫀하게 고발을 했다"며 "오 시장이 저를 2번 만났고 내쫓았다고 했는데 거짓말이다. 7번 만났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이해식 의원이 "오 시장을 만난 장소와 시간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명씨는 "(2021년) 1월20일 송셰프라는 곳에서 만나 40~50분간 대화했다"며 "(1월) 22일 장복터널을 넘어가는데 (오세훈 시장에게) 전화가 왔다. 23일에 서울의 오 시장 사무실, 27일에 청국장집, 30일에 장어집에서 만났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1월) 22일 당시 오 시장이 (전화로) 울면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내부경선에서) '회장님 나경원이 이기는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온다고 하는데 큰일 났습니다.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합니다'라고 이야기한 게 맞느냐"며 "'나경원 당시 의원이 이기는 걸로 나오고 있으니 당신이 이기는 걸로 하나 만들어 달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느냐"고 질의했다.

명씨는 이에 긍정했다.

윤 의원은 또 명씨에게 "지난해 국감에서 오 시장에게 '명 씨 앞에서 운 적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오 시장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며 "오 시장이 명 씨 앞에서 운 적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다.

명씨는 "있다. 송셰프에서도 그랬다. 질질 짰다"고 대답했다.

오 시장은 이러한 명씨 발언에 대해 말을 줄였다. 다음달 8일로 예정된 대질신문 때문에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오 시장은 명씨와 함께 대질신문을 하겠다고 요청했고, 요청이 받아들여져 내달 8일 오전 10시 특검에서 대질신문이 실시된다.

다만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명씨에 대해 "거짓말에 굉장히 능한 사람"이라며 명씨에게 "도움받은 거 없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명 씨가 오 시장으로부터 아파트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하자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민주당 채현일 의원이 오 시장에게 "(명씨에게) 당선되면 서울 아파트 한 채 사주고 싶다고 했다는데 이 말 모두 거짓말인가" 묻자, 오 시장은 "상식적으로 한 번 판단해 보라"고만 했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오 시장이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후원자인 김한정씨를 통해 실질적으로 명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13건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때 든 여론조사 비용 3천300만원을 김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김씨가 대납한 사실을 몰랐고, 명씨를 두 번 만난 뒤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채령 기자 cha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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