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질 짰다” 맹공 퍼부은 명태균…“답변 자제하겠다” 침묵한 오세훈

정윤경 기자 2025. 10. 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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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 “오세훈, 정치자금법 때문에 문제될 수 있으니 김 회장 만나러 간다고 말해”
“올드미스 김영선이 오세훈 사모해서 서울시장 당선 도와…내가 왜 도와주겠나”
吳, “도움받은 적 없다” 반박…“밑천 미리 보일 수 없어” 구체적 답변은 피하기도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씨가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명태균 게이트'의 당사자 명태균씨가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과거 오 시장과의 만남, 고소·고발전, 이른바 '황금폰' 내용까지 거침없이 쏟아내며 맹공을 퍼부었다. 반면 오 시장은 다음 달 예정된 특검 대질 신문을 이유로 "밑천을 미리 드러낼 수 없다"며 대부분의 답변을 유보했다. 이로써 본격적인 진실 공방은 특검의 대질 조사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명씨는 23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 시장을 둘러싼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두 번 만났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일곱 번 만났다"고 못 박았다. 이어 "23일에도 만났고, 27일엔 청국장집, 30일엔 장어집에서 봤다. 조은희 의원도 만났다"고 주장하며 장소와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오 시장이 울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 시장이 증인 앞에서 운 적이 있느냐"고 묻자 명씨는 "운 적 있다. 송셰프에서도 질질 짰다"고 답했다. 그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도 "오세훈(시장)은 울면서 살려달라고 했다"며 "오세훈이 '철원(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아, 오늘 며칠이니'라고 물어보면서 김영선 전 의원에게 '명태균을 소개해 줘서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오 시장 측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명씨는 "1월22일 통화 당시 오 시장이 '돈이 없어서 2000만원을 김아무개씨에게 빌리러 간다'고 했고, 정치자금법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철강업을 하는 김 회장을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며 "대납을 했고 오천 몇백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미공표 여론조사 13건을 제공받고, 사업가 김아무개씨를 통해 비용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안은 현재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들여다보고 있다. 오 시장과 명씨는 오는 11월8일 특검에 출석해 대질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고도 했다. 명씨는 한병도 민주당 의원과의 질의응답 도중 "올드미스(김 전 의원)가 그렇게 사모해서 오세훈을 (서울시장으로) 만들려고 도와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걸 보고 검사가 내용이 뭐냐고 (나에게) 물어봤다"며 "내가 오 시장을 왜 도와줍니까"라고 했다. 김 전 의원과의 친분으로 오 시장을 도왔다는 취지다.

명태균씨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기 위해 증인석으로 향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국민의힘, 명태균 증인 채택에 "재판에 영향" 반발

오 시장은 "밑천을 미리 보일 수 없다"는 이유로 명씨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을 삼갔다. 그는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던) 5월 내가 검찰에 강력하게 요청했던 것은 명씨와의 대질신문"이라며 "당시에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특검에서 대질신문 신청을 받아들였다. 대질신문에서 밝히고 싶은 게 많다"며 특검 수사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명씨는 오 시장의 답변을 끊으며 "두 번 만났는데, 무슨 할 얘기가 많느냐"고 했다.

다만 오 시장은 "저 사람에게 도움받은 것 없다"고 짧게 언급하며 명씨가 제기한 의혹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명씨의 증인 채택 자체에 이의를 제기했다. 정치적 의도를 가진 증언이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범수 의원은 "서울시 국정감사는 시정 업무나 국가 위임·예산 관련 사안에 한정돼야 한다"며 "현재 특검 수사를 받는 인물을 출석시켜 발언을 허용하는 건 재판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경기도 국감에서도 도정 이야기를 하자고 얘기를 많이 해서 저도 더 이상 가타부타 얘기를 안 했다"면서 "이렇게 정쟁의 장으로 몰아 가는 것이 국정감사의 취지에 맞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고동진 의원도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고 의원은 "위원장께서 늘 양당 간사의 합의와 위원회 결정에 따라 모든 일이 이뤄진다고 강조하지만, 행안위(행정안전위원회)에서 그런 합의가 실제로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위원장이 양당 합의 없이 의사진행을 마음대로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고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도 "서 의원님의 지적에도 일리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번 증인 채택은 재판이나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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