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매듭이 중국 거라고?…왜곡 근거 대준 ‘국가유산청’
[앵커]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 속에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왜곡이 점점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고유의 '전통 매듭'입니다.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전통 매듭을 놓고 '중국 문화를 훔쳤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더 기막힌 건 이런 억지 주장의 근거를 우리 국가유산청이 대줬다는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들이 허리춤에 찬 노리개, 나눠 가진 팔찌, 인기 K-팝 걸그룹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장신구까지.
모두 우리 전통 매듭이 사용됐습니다.
최근 세계가 주목하며 인기 상품이 됐습니다.
[해외 '매듭 팔찌' 소개 영상 : "오늘은 '노리개 팔찌'를 어떻게 만드는지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한 해외 유명 브랜드는 한국 매듭 장인과 협업 제품까지 내놨는데, 이게 중국 누리꾼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며 집단 항의가 이어졌고, 제품 홍보 게시물은 결국 삭제됐습니다.
억지 주장의 근거는 뭘까?
한 중국 언론의 보도입니다.
'한국 정부가 매듭이 중국 것임을 인정했다'는 건데, "한국 매듭은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는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포털 게시물을 인용했습니다.
실제로 국가유산청은 최근까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을 게시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박수현/국회 문체위원/민주당 : "누가 봐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제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는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국가유산청은 '주변국과 상호 교류했다는 점을 의도한 설명'이었다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박선경/매듭장 전승 교육사 : "인간이 생활하면서 사실 매듭은 시작됐다고 봐야 되거든요. 그것들이 발전해서 각 나라의 특징에 맞게 그렇게 변화 발전해 오늘까지 온 거죠."]
국가유산청은 문제가 된 설명을 삭제하고, 문화유산 왜곡에 대응할 매뉴얼 개발과 전담 조직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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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봄이 기자 (springyo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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