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경기교육] 양주 덕정초등학교 복합특수학급 운영

김강우 기자 2025. 10. 2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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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기 아닌 함께함’ 장애-비장애 통합교육 모범 답안 제시
복합특수학급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
복합특수학급이란 중도중복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위해 일반학교에 설치하는 전일제 형태의 특수학급을 뜻한다.

특히 중도중복장애 특성에 적합한 교육과정과 집중적인 특수교육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장애학생 개인 및 학급별 특성에 적합한 교육을 실시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복합특수학급은 학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의 지속적인 행정 지원과 인력 배치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복합특수학급은 학생 4명당 교사 2명이 배치되며, 특수교육실무사와 사회복무요원이 함께 수업을 지원한다.

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보조인력을 확보·배치해 교사들이 개별화 교육과 통합활동에 집중하도록 지원한다.

복합특수학급 운영을 통해 지역별 교육격차 해소 및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에게 교육선택권을 확대하는 양주 덕정초등학교를 소개한다.

# 소통으로 이룬 따뜻한 합의의 장 

복합특수학급은 경기도교육청이 2018년부터 중도중복장애학생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도입한 제도다. 초기에는 일부 학교에서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복합특수학급 설치에 대한 구성원 간 합의를 이루기 어려운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덕정초는 달랐다. 학교는 복합특수학급의 필요성과 의미를 투명하게 공유하며 교직원·학부모·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설명회와 대화의 장을 운영했다.

교육활동 모습.
이를 통해 덕정초 교육공동체는 장애를 '이해와 공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장애인을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 존중하는 장애감수성을 높여 갔다. 그 결과, 큰 반대 없이 학교구성원의 공감 속에 복합특수합학급이 설치됐다.

당시 설립을 담당했던 오재은 교사는 "덕정초는 처음부터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의 교실'을 만들겠다는 철학이 분명했다"며 "교장선생님의 결단과 구성원의 공감이 더해져 복합특수학급이 자연스럽게 학교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덕정초 복합특수학급에서는 일반학급과 협력수업·통합활동·지역사회 체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학교 안팎의 교육공동체가 함께 배우는 포용교육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 복합특수학급, 함께 배우는 새로운 교육의 모델

복합특수학급은 두 가지 이상의 장애 특성을 지닌 학생들의 통합교육을 위해 학교 안에 설치된 전일제 특수학급으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발달 수준에 맞춘 '개별화 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학생들이 지역사회 속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도록 교사는 일상생활과 학습 전반에 세심한 지원을 제공하고, 학생 개개인의 발달 수준과 학습 능력에 맞게 교과 내용을 재구성한 '개별화 교육계획(IEP)'을 수립해 운영한다.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덕정초 복합특수학급의 핵심은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을 중심에 둔 맞춤형 개별화 교육'이다.

교사들은 중도중복장애학생의 신체적·인지적 특성에 맞춘 ▶메이커 목공교실 ▶창의요리교실 ▶오감을 키우는 음악교실 ▶몸 튼튼 마음 튼튼 수영교실 ▶사계절 텃밭 가꾸기 등 진로·직업 중심의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운영하며 학생의 자립 역량을 기른다.

'메이커 목공교실'에서는 나무를 자르고 다듬으며 집중력과 협동심을 배우고, '창의요리교실'에서는 재료를 다루며 순서와 청결의 개념을 익혀 생활 속 독립성을 키운다.

'오감을 키우는 음악교실'과 '몸 튼튼 마음 튼튼 수영교실'은 감각통합과 신체 균형 발달을 돕고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다.

특히 '사계절 텃밭 가꾸기 활동'은 덕정초 복합특수학급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매일 흙을 만지고 물을 주며, 거름을 뿌리고 잡초를 뽑는다. 봄에는 모종을 심고 씨를 뿌리며, 여름에는 햇살 아래에서 식물의 성장을 지켜보고, 가을에는 자신이 돌본 작물을 직접 수확해 가족들과 함께 나눈다.

이러한 진로교육은 '역통합교육 활동'으로 확장됐다.

복합특수학급 학생들이 직접 만든 목공 작품과 요리, 텃밭 수확물을 전시하며 비장애 친구들을 초대하는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행사 당일 복합특수학급 학생들이 주체가 돼 활동을 소개하고, 함께 떡볶이 만들기와 팥빙수 나누기 활동으로 서로의 배움을 공유했다.

친구 사랑의 날 행사에 참여한 학생의 초대장.
행사에 참여한 비장애학생은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 배우는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덕정초 복합특수학급의 대표 특색 프로그램은 '명랑운동회'다.

행사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포용형 체육축제로 승부보다 '함께 웃는 것'에 초점을 둔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웃음을 오랜만에 봤다"며 큰 감동을 전했다.

역통합교육의 일환인 '친구 사랑의 날'은 모든 학생이 함께 참여해 장애 이해교육과 통합활동을 진행한다.

비장애학생들은 시각장애나 지체장애 체험을 통해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의 의미를 깨닫고, 복합특수학급 학생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공연과 작품을 선보이며 학교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한다.

#  강숙영 양주 덕정초등학교 교장 인터뷰

강숙영 교장은 덕정초에 대해 "복합특수학급은 중도중복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위해 일반학교에 설치하는 전일제 형태의 특수학급"이라고 소개했다.

강 교장은 "여기서의 통합교육은 물리적 통합을 넘어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사회적·정서적·교육과정적으로의 통합을 지향한다"며 "또래 학생 및 교사, 교직원에게 학교의 구성원으로 수용되고 가치롭게 여겨지며, 긍정적인 상호작용과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통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복합특수학급은 수용 가능한 학교 여건에 따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의 특수교육"이라며 "특수학교 부족 문제 해소와 장거리 통학 문제 해결 등 특수교육의 다양화와 여건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덕정초는 복합특수학급을 통해 중도중복장애학생들에게 일반학교 안에서의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해 교육 기회와 학습권을 보장한다.

강숙영 교장은 "덕정초 복합특수학급은 지역사회 연계 진로교육과정과 집중적인 특수교육서비스를 제공해 충실한 학습 경험을 누리도록 하는데, 이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헌신, 사랑이 함께하기에 이뤄 낼 수 있었다"며 "중도중복장애학생이 교육 기회와 학습 경험에서 부당하게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고 안정적인 교육이 이뤄지는 바탕에는 지역사회와 학교 교육공동체의 높은 장애감수성 문화가 형성됐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양주 덕정초등학교 제공>

※ '미래를 여는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 경기도교육청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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