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명태균, 국감서 대면했지만 '맹탕'…서로 "거짓말" 기존 주장 반복

김민순 2025. 10. 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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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여 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국정감사장에서 대면했다.

오 시장이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로부터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자신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의혹과 관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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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내 앞에서 찔찔 울어"
오 "도움받은 거 없어"
특검, 내달 8일 대질신문
여야 의원들, 한강버스 지적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명태균(오른쪽)씨가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저 사람한테 도움을 받은 적 없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위증하셨네요?" (명태균씨)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여 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국정감사장에서 대면했다. 명씨는 "오 시장과 7회 만났다"고 주장하며 압박했지만 오 시장은 다음 달 예정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대질신문을 이유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명씨는 23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 시장이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로부터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자신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의혹과 관련해서다. 오 시장은 "명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두 차례 만난 게 전부"라는 입장이다.

이에 명씨는 "오 시장이 여태까지 저를 두 번 만났다고 하는데, 다 거짓말"이라며 "일곱 번 만났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 시장이) 저를 고발했다. 같이 일하면서 도왔는데 쫀쫀하게 고발했다"며 "황금폰 포렌식을 하는데 오세훈과 관련된 내용이 다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 시장이 김영선 전 의원을 통해 만남을 요청했고 '나경원 후보를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는 주장을 펴왔다.

명씨는 "시간과 장소를 특정해달라"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2021년) 1월 20일 송셰프라는 곳에서 만났고, 22일은 (오 시장 측에서) 전화가 왔다"며 "(오 시장이) 송셰프에서 질질 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 대납이 사실이냐"는 질의에는 "(김씨가) 대납을 했고 5,000 몇 백만 원 정도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명씨는 국감 내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거친 발언을 이어가 여러 차례 신정훈 행안위원장의 제지를 받았다.

오 시장은 사실관계를 밝혀달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입을 굳게 닫았다. 그는 "대질신문에서 밝히고 싶은 게 많다. 여기서 미리 밑천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시장 당선되면) 서울에 아파트 사준다고 했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는 따져보면 나올 것"이라는 명씨 주장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판단하시라"며 실소했다. 이어 "저 사람에게 도움받은 게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명씨는 "위증하셨네요"라며 맞받았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특검은 내달 8일 오 시장을 피의자, 명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대질신문을 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오 시장의 특검 조사는 처음이다.

한편 국감에서는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한강 수상버스에 기대를 했지만 실망스럽게 온갖 문제점들이 드러나 지금 다시 시범운전 기간에 들어갔다"며 "서울시가 청계천도 해내서 한강버스도 멋지게 한강 르네상스 프로그램과 같이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한강버스는 교통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교통이 꼭 빨라야 하나"라고 반문하며 "6개월이 지나면 이용 패턴이 안정될 것이고,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지 유람선으로 타는지를 설문해 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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