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배로 만든 달큰한 ‘배빵’ 이젠 미국 수출도 꿈꿔요”

주성미 기자 2025. 10. 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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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언양읍성과 언양알프스시장 사이 언양불고기집이 늘어선 골목길에 달큰한 내음을 풍기는 가게가 있다.

이곳에서 지역 특산물 '울주배'로 배빵을 만드는 이수아(41) 대표를 만났다.

'울주배'에 눈이 번쩍한 이 대표는 특유의 식감과 자연스러운 단맛을 끌어올려 2017년 지금의 '배빵'을 만들었다.

소월당은 배빵과 수제 양갱, 발효차 등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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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 중기부 ‘강한 소상공인’ 선정 소월당 이수아 대표
소월당 이수아 대표가 언양본점에서 최근 새로 개발한 배빵을 들어보이고 있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성과 언양알프스시장 사이 언양불고기집이 늘어선 골목길에 달큰한 내음을 풍기는 가게가 있다. 여유로운 달밤에 기분 좋은 휘파람 소리란 뜻의 ‘소월당’이다. 이곳에서 지역 특산물 ‘울주배’로 배빵을 만드는 이수아(41)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울산 토박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2012년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취미로 차밭을 가꾸는 부모님 곁에서 몸과 마음을 추슬렀단다. “날마다 직접 재배하고 말린 차를 마시면서, 어울리는 과자를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과자 만드는 방법을 배우려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죠.”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소월당 언양본점.

1년 뒤 이 대표는 부모님 차밭 옆 작은 공간에 예약제 찻집을 차렸다. ‘소월당’의 시작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에 대중교통도 다니지 않는 시골의 찻집을 소개했다. “두달 즈음 지났을 때 블로그 글을 보고 처음 손님이 왔어요. 어찌나 긴장했는지, 계산하는 것도 새까맣게 잊어버렸죠.”

의자가 12개뿐이던 찻집은 입소문을 탔다. 수익도 안정적이었지만, 이 대표는 다시 도전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단다. ‘울주배’에 눈이 번쩍한 이 대표는 특유의 식감과 자연스러운 단맛을 끌어올려 2017년 지금의 ‘배빵’을 만들었다. ‘6차 산업’ 인증도 받았다.

때마침 지자체가 창업 청년에 지원하는 제조공간 ‘톡톡팩토리’에 입주할 기회도 얻었다. 그해 배빵은 울산관광기념품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대회에서 특별가공부문 장관상을 받았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강한 소상공인’에 도전해 기업체 7147곳 중 최종 선정된 60곳에도 이름을 올렸다.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꾸준함”

소월당의 배빵과 수제 양갱 선물 포장. 양갱은 댓잎으로 포장돼 있다.

소월당이 늘 오르막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늘 ‘배빵’을 기차역에서 팔고 싶었다고 했다. 기회는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배빵’을 출시한 2017년 다른 업체 6곳과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어 울산역에서 특산품을 판매했다.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고 안심했을 때 코로나19가 시작됐다. 결국 협동조합은 폐업하고 판매점은 철수했다.

위기 속에서 이 대표는 자체 브랜드 매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3년 만에 톡톡팩토리를 떠나 지금의 매장에 자리를 잡았다. 울주군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농업회사법인도 세웠다.

직원들과 똘똘 뭉쳐 제품을 다시 손보고 온라인 판로를 확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다시 숨통이 트였다. 소월당은 2023년 다시 울산역에 단독 입점했다.

울주배 19.5%가 함유된 소월당의 배빵.
소월당의 수제 양갱.

소월당은 배빵과 수제 양갱, 발효차 등을 판매한다. 최근 기존 배빵의 4배로 실제 배 모양을 본딴 새 제품도 개발했다. 배빵의 속재료인 배잼에는 ‘울주배’ 19.5%가 들어간다. 울산원예농협에서 해마다 12톤 상당의 울주배를 수매한다. 방사유정란은 인근 농장에서 공급받는다. 양갱에 필요한 팥은 직접 재배하다 양이 늘면서 경주지역 농가에서 사온단다.

소월당에는 모두 9명이 일한다. 이 가운데 3명은 울주시니어클럽의 60~70대 시니어 직원이다.

지난 12년 동안 소월당을 지켜온 이수아 대표는 ‘꾸준함’을 가장 중요한 자세로 꼽았다. “그냥 꾸준히 버티는 게 아니라 제품 개발도 하고 전략도 세우면서 내실을 다져야죠. 다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아야 하니까요.”

소월당은 다음달 부산역으로도 진출한다. 이 대표는 국외 관광객이 각자 나라로 돌아갈 때 소월당 제품을 사가는 ‘인바운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에 수출하는 게 목표예요. 울주배와 함께 배빵도 미국 땅을 밟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울주군은 소월당 같은 6차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시설물 개·보수, 제품 개발, 마케팅 등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

글·사진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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