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주인들 매물 거둔다…매수자는 불만, 세입자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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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백모(38)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강남역 직장 인근에 신혼집을 마련할 생각이었는데 최근 관심 지역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집주인들이 공인중개사무소에 내놨던 매매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와 맞물려 집값 상승을 전망하고 매도를 미루는 '매물 잠김' 효과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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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주변·강북권이 강남보다 큰 영향
전세 가격·물량도 국지적으로 불안
"전세→월세 현상 앞으로 계속될 것"
신혼집 구하는데 집값, 전셋값이 오르니 불만이 없겠습니까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백모(38)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강남역 직장 인근에 신혼집을 마련할 생각이었는데 최근 관심 지역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백씨는 "매매도 전세도 더 어려워질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서울 집주인들이 공인중개사무소에 내놨던 매매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와 맞물려 집값 상승을 전망하고 매도를 미루는 '매물 잠김' 효과가 서울 전역에서 나타났다. 전셋집을 월셋집으로 바꿔 세를 놓는 움직임도 보이면서 전셋값 상승도 우려된다.
23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7,027건으로 대책 발표 당일이었던 15일(7만4,044건)보다 7,017건(9.5%) 줄었다. 모든 자치구에서 매물이 감소했고 동대문구 감소율(17.9%)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성동구(-16.6%) 성북구(-15.8%) 동작· 강서구(-15.7%) 마포구(-15.1%) 광진구(-15%) 강동구(-14.7%) 서대문구(-13.8%) 노원구(-11.9%) 종로구(-11.5%) 영등포구(-10.1%) 강북구(-10%) 관악구(-9.6%) 도봉구(-9.5%)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송파구(-3%)와 강남·용산구(-1.8%) 서초구(-1.4%) 등 대책 전부터 규제지역이었던 자치구는 감소율이 낮은 편이었다. 현금 부자가 몰리는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수요 억제책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는 업계 전망이 현실화하는 형국이다. 성동구, 마포구, 광진구, 강동구 등 ‘한강벨트(한강 주변)’는 물론, 강북권 등 이번에 새롭게 규제지역에 포함된 자치구에서는 매물 잠김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세 매물 감소율도 대체로 강북권이 강남권보다 높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4,369건에서 2만4,759건으로 290건(1.6%) 증가했으나 동대문구(-14.8%) 관악구(-8.3%) 중구(-5.2%) 강서구(-4.6%) 도봉구(-4.3%) 은평구(-3.8%) 성북구(-3.6%) 서대문구(-3.3%) 중랑구(-0.8%) 마포구(-0.4%)에서는 감소했다. 강남권과 한강벨트에서는 전세 매물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주거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지에서 전세 매물 감소세가 확연하다.
시장에서는 매매·전세를 막론하고 실수요자 동요가 감지된다. 먼저 매매 시장에서는 전세를 끼고 강남권, 한강벨트 주택을 구입할 길이 막혔으니 서울 외곽에라도 내 집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하는 수요자가 많다. 전세 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에 주거비 상승을 걱정하는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국토교통부는 주택 총량 변화가 없어 전세난 가능성이 적다고 강조하지만 국지적으로 불안 요소가 꿈틀거린다. 당장 온라인 부동산 모임(커뮤니티)마다 다주택자들의 전세→월세 전환 상담이 줄을 잇는다.
여권이 지난 주말부터 '부동산 대책(수요 억제책)으로 시간을 번 사이, 공급 대책으로 집값을 안정화한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가늠하기 힘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와 전세 매물 감소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구매 수요를 억제한 만큼, 매매 수요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등 전셋값 상승 압력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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