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취임? FIFA 징계?”…대한축구협회, 가짜뉴스에 법의 칼 빼들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 국가대표팀과 협회를 겨냥한 악의적 가짜뉴스에 강력히 맞서기로 했다.
협회는 최근 “박항서 월드컵지원단장 새 대표팀 감독 취임”, “국제축구연맹(FIFA), 대한축구협회 징계” 등 허무맹랑한 내용이 SNS와 영상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식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협회는 “대표팀과 협회 관련 허위 사실을 악의적으로 제작·유포해 진실을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활동이 도를 넘었다”며 “이제는 이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언론 매체가 아닌 개인 SNS와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서 제작자 신원을 특정하기 어려운 콘텐츠들이 급증하고 있다. 협회는 “이들 콘텐츠가 사실 확인 없이 ‘기정사실’처럼 소비되는 현상이 심각하다”며 “대표팀 선수나 관계자가 하지 않은 발언을 꾸미거나, 내부 갈등이 있는 것처럼 허위로 조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겨냥한 인신공격성 허위 콘텐츠가 잇따르면서, 팬들의 항의성 민원이 다수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관계자는 “명백한 허위사실이기에 그동안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으나, 최근의 유포 속도와 파급력이 심각해져 법적 대응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이미지 보호 차원이 아니라, 건전한 축구 담론과 팬 커뮤니티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협회 컴플라이언스실장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무작위로 유포하며 여론을 선동하고 사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들의 행태는 건전한 비판 기능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 선수단과 협회 구성원이 무분별한 루머에 고통받지 않고 각자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번 민사 소송을 포함해 형사 고소까지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소송과 별도로, 형사 고소 절차를 위한 정보 확보에도 착수한다. 일부 허위 콘텐츠가 해외 서버에서 제작·배포된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협회는 미국 법원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해당 계정의 실명과 활동내역을 확보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허위 콘텐츠 제작자 및 최초 유포자를 명확히 특정하기 위한 절차로, 국내외 법적 경로를 모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둔 협회는 대표팀의 안정적 운영과 팬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협회는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가 대표팀 운영에 혼선을 주고 팬들의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한국 축구 발전을 해치는 명백한 방해 행위”라고 규정했다.이어 “대표팀이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허위정보 유포 행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법적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주 실장은 “비판은 언제나 수용하겠지만, 허위 창작과 인신공격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한국 축구가 건강한 여론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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