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밸리 피클볼 대회 현장…“탁~ 탁~ 스트레스 날아가는 소리에 가슴이 뻥 뚫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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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경쾌한 소리에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피클볼전용구장에서 열린 대한피클볼협회와 함께 하는 2회 오크밸리피클볼대회(23~26일) 첫날 경기는 남녀부 단식 경기로 치러졌다.
피클볼의 재미는 큰 기술이 필요 없고, 나이와 상관없이 등급별로 대등한 경기를 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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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탈락에도 “1승 행복해요”

탁~ 탁~, 경쾌한 소리에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잘했어!” “아까비!” 등 탄성이 터진다. 패자와 승자도 없다. 경기 뒤 “매너 너무 좋아요, 고생했어요”라는 덕담이 오간다. 새로운 스포츠 종목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피클볼 대회 현장의 풍경이다.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피클볼전용구장에서 열린 대한피클볼협회와 함께 하는 2회 오크밸리피클볼대회(23~26일) 첫날 경기는 남녀부 단식 경기로 치러졌다.
같은 기량의 그룹끼리 경기를 벌이는데, 이날 여자부의 ‘16+2.5’ 대회는 16살 이상의 2.5 등급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대구에서 남편과 함께 올라온 창던지기 국가대표 출신 서해안씨는 이 종목에서 1승2패로 4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일본 여행 중 피클볼을 처음 알게됐다는 서씨는 “칠 때마다 가슴이 뻥뚫리는 기분이다. 창던지기도 재미있지만, 피클볼의 매력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내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전을 펼친 남편 김관훈씨는 “아내가 너무 좋아한다. 마지막에 이겨 1승했으니 오늘은 고기 먹는 날”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관훈씨는 이날 앞서 열린 남자부 ‘16+3.0’ 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다.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김관훈씨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피클볼을 즐길 것 같다. 피클볼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아 대회마다 아내와 함께 참가한다”고 말했다.
피클볼은 테니스와 탁구, 배드민턴의 장점을 모아 196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종 스포츠다. 탁구 라켓보다 큰 채로 테니스공보다 큰, 구멍이 뚫린 폴리에틸렌 공을 네트 위로 넘기면 된다. 미국에서는 프로리그가 열리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박광훈 대한피클볼협회 대외협력위원은 “경기장 규격이 배드민턴과 거의 같다. 아버지가 아들과 놀기에 좋은 스포츠다. 주차장 공간 크기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미국에서 크게 활성화했다”라고 전했다.
피클볼의 재미는 큰 기술이 필요 없고, 나이와 상관없이 등급별로 대등한 경기를 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온다. 규칙도 간단하다. 선수들의 경기력 등급은 국제 공인 평가 시스템인 DUPR이 하는데, 개별 대회 성적을 앱에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등급 수준이 업데이트 된다.
이날 ‘16+3.0’ 경기에서는 중학교 1학년생이 30대 어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는데, 16살 이하의 선수라도 나이의 불리함을 지고 출전할 수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선수와 복식 경기를 할 수도 있는데, 이 때는 공의 바운드 허용 횟수를 두 번으로 늘려주고, 장애인 선수를 향해 공격 스매싱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날 가장 높은 등급인 ‘16+4.0’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차명환 대전유성여고 체육교사는 “테니스 등 여러 종목을 했지만 경기장 사이즈도 적당하고 힘을 쓰는 데도 큰 부담이 없다. 학생들이 좀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많이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를 위한 원포인트 클리닉에서도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극대화된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종목이 등장했다.
원주/글·사진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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