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밸리 피클볼 대회 현장…“탁~ 탁~ 스트레스 날아가는 소리에 가슴이 뻥 뚫려요”

김창금 기자 2025. 10.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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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경쾌한 소리에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피클볼전용구장에서 열린 대한피클볼협회와 함께 하는 2회 오크밸리피클볼대회(23~26일) 첫날 경기는 남녀부 단식 경기로 치러졌다.

피클볼의 재미는 큰 기술이 필요 없고, 나이와 상관없이 등급별로 대등한 경기를 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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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클볼협회 2회 대회 열전 돌입
첫날 탈락에도 “1승 행복해요”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피클볼전용구장에서 열린 대한피클볼협회 주최 여자부 ‘16+2.5’ 종목에서 선수들이 경기하고 있다.

탁~ 탁~, 경쾌한 소리에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잘했어!” “아까비!” 등 탄성이 터진다. 패자와 승자도 없다. 경기 뒤 “매너 너무 좋아요, 고생했어요”라는 덕담이 오간다. 새로운 스포츠 종목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피클볼 대회 현장의 풍경이다.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피클볼전용구장에서 열린 대한피클볼협회와 함께 하는 2회 오크밸리피클볼대회(23~26일) 첫날 경기는 남녀부 단식 경기로 치러졌다.

같은 기량의 그룹끼리 경기를 벌이는데, 이날 여자부의 ‘16+2.5’ 대회는 16살 이상의 2.5 등급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대구에서 남편과 함께 올라온 창던지기 국가대표 출신 서해안씨는 이 종목에서 1승2패로 4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일본 여행 중 피클볼을 처음 알게됐다는 서씨는 “칠 때마다 가슴이 뻥뚫리는 기분이다. 창던지기도 재미있지만, 피클볼의 매력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피클볼협회 주최 여자부 ‘16+2.5’ 종목에 출전한 서해안씨와 남편 김관훈씨가 밝게 웃고 있다.

아내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전을 펼친 남편 김관훈씨는 “아내가 너무 좋아한다. 마지막에 이겨 1승했으니 오늘은 고기 먹는 날”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관훈씨는 이날 앞서 열린 남자부 ‘16+3.0’ 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다.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김관훈씨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피클볼을 즐길 것 같다. 피클볼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아 대회마다 아내와 함께 참가한다”고 말했다.

피클볼은 테니스와 탁구, 배드민턴의 장점을 모아 196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신종 스포츠다. 탁구 라켓보다 큰 채로 테니스공보다 큰, 구멍이 뚫린 폴리에틸렌 공을 네트 위로 넘기면 된다. 미국에서는 프로리그가 열리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피클볼전용구장에서 열린 대한피클볼협회 주최 여자부 ‘16+2.5’ 종목에서 선수들이 경기하고 있다.

박광훈 대한피클볼협회 대외협력위원은 “경기장 규격이 배드민턴과 거의 같다. 아버지가 아들과 놀기에 좋은 스포츠다. 주차장 공간 크기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미국에서 크게 활성화했다”라고 전했다.

피클볼의 재미는 큰 기술이 필요 없고, 나이와 상관없이 등급별로 대등한 경기를 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온다. 규칙도 간단하다. 선수들의 경기력 등급은 국제 공인 평가 시스템인 DUPR이 하는데, 개별 대회 성적을 앱에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등급 수준이 업데이트 된다.

이날 ‘16+3.0’ 경기에서는 중학교 1학년생이 30대 어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는데, 16살 이하의 선수라도 나이의 불리함을 지고 출전할 수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선수와 복식 경기를 할 수도 있는데, 이 때는 공의 바운드 허용 횟수를 두 번으로 늘려주고, 장애인 선수를 향해 공격 스매싱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셈이다.

차명환 대전유성여고 체육교사(흰색 티셔츠)가 남자부 ‘16+4.0’ 종목에서 경기하고 있다.

이날 가장 높은 등급인 ‘16+4.0’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차명환 대전유성여고 체육교사는 “테니스 등 여러 종목을 했지만 경기장 사이즈도 적당하고 힘을 쓰는 데도 큰 부담이 없다. 학생들이 좀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많이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피클볼협회 주최 오크밸리피클볼대회 입상자 메달.

이날 미디어를 위한 원포인트 클리닉에서도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극대화된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종목이 등장했다.

원주/글·사진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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