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무용수 기무간의 칼춤…8가지 전통춤 공연 ‘미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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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데 처연하고, 절제된 동작 속에서 섬세함이 묻어난다.
'기무간지'로 불리는 기무간의 전통 춤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무대로, 11월6~9일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열린다.
'미메시스'는 교방무·한량무·소고춤·장검무·살풀이춤·승무·무당춤·태평무 등 여덟 가지 전통 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구성해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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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데 처연하고, 절제된 동작 속에서 섬세함이 묻어난다. 지난해 엠넷(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스스로 중도 하차하면서 오히려 인기가 치솟은 스타 무용수 기무간(32)의 춤사위. 서울시무용단이 지난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시연한 ‘미메시스’의 한 장면이다. ‘기무간지’로 불리는 기무간의 전통 춤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무대로, 11월6~9일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열린다.
“한국무용을 전공했지만, 최근엔 방향성을 찾느라 다채로운 움직임을 탐구하다 보니 전통 춤을 다소 멀리했어요.” 기무간은 “오랜만에 추는 전통 춤이라 몸이 안 따라주는 것 같기도 하다”며 “내가 만드는 작품에서 이렇게 진한 한국 춤의 정서를 담은 작품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객원 무용수로 참여한 기무간은 8장으로 구성된 공연에서 태평무와 장검무를 맡는다. 모든 회차 공연에 그가 출연한다.
‘미메시스’는 교방무·한량무·소고춤·장검무·살풀이춤·승무·무당춤·태평무 등 여덟 가지 전통 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구성해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미메시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예술 창작의 기본 원리로 제시한 모방과 재현을 일컫는 개념. 각 춤을 이루는 근원적인 움직임을 찾아내 이를 자연의 속성과 연결 지었다는 점에 착안해 ‘미메시스’란 이름을 내걸었다. 이를테면, 발 디딤이 돋보이는 소고춤은 땅과 이어지고, 장검을 절도 있게 휘두르는 장검무는 번개와 연결된다. 한량무에선 바람이 불고, 살풀이춤에선 허공을 비우며, 승무에선 하늘로 솟구치는 움직임이 나온다.

수많은 전통 춤 중에서도 왕부터 농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급과 직업군을 망라해 여덟개 춤을 뽑아냈다. 윤혜정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무관, 무녀, 승려 등 직업군의 전통을 겹치지 않게 보여줄 수 있도록 선정했다”며 “모방을 통해 전통의 본질을 재현하고 재창작하는 과정을 무대에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음악은 모두 라이브 연주다. 음악을 맡은 유인상 민족음악원 원장은 “무당춤의 경우 2~4일 정도 소요되는데, 이걸 2분 이내로 축약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안무에 맞춰 현대적 감각을 입힌 전통의상도 볼거리다. 치마, 저고리, 도포 등 전통한복의 뼈대는 유지하되, 다양한 변형을 줬다. 교방무에선 반투명 ‘시스루’ 밑단 치마를 착용해 섬세한 발동작이 보이도록 했다. 박쥐 문양이 들어간 한량무 갓, 종이접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소고춤 고깔도 등장한다. 색상도 흔한 전통 오방색에서 벗어나 물과 바위, 꽃 등에서 추출한 자연의 색을 쓴다. 의상을 맡은 김지원 ㈜모리노리 대표는 “우리 산천초목의 색을 그대로 의상 색감에 표현했다”며 “물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교방무의 경우 심해의 깊은 색과 파도가 일렁이는 색을 합친 하얀색 저고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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