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조정원은 누구인가, 양진방 부총재 최다 득표 선출로 부각

황민국 기자 2025. 10. 23. 16: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운데)가 23일 중국 우시에서 열린 WT 총회에서 6번째 연임에 성공한 뒤 자신을 지지한 회원국들에 인사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세계 태권도의 수장을 뽑는 세계태권도연맹(WT) 총회가 중국 우시에서 열린 23일 관심을 모은 것은 총재가 아닌 부총재 선거였다.

2004년부터 여섯 차례 연임에 도전하는 조정원 WT 총재(78)의 당선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이번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조 총재는 투표를 앞두고 “앞으로 4년 더 총재를 맡겠다.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며 “종교와 이념 차이, 대륙별 이해 관계가 아니라 태권도라는 스포츠의 발전을 이끌 사람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예상대로 조 총재는 현장과 온라인을 결합한 이번 선거에서 총 149표 중 143표(반대 5표·기권 1표)라는 절대 지지 속에 연임에 성공했다. 조 총재는 박수 갈채 속에 자신을 지지한 이들에게 손을 들며 가벼운 미소만 지었다.

담담하게 흘러간 총재 선거와 달리 8년 만에 부활한 부총재 선거에선 긴장감이 흘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굿거버넌스 권고에 따라 WT는 정관을 개정해 당연직이었던 부총재를 투표로 직접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6명이 출마해 3명이 선출되는 부총재 선거는 오는 2029년 포스트 조정원을 노리는 후보군을 가늠할 수 있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양진방 세계태권도연맹 부총재 |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국내에선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6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출마했다. 1973년 창설된 WT는 고 김운용 초대 총재(1973~2004년)에 이어 조 총재가 수장을 계속 맡고 있다. 한국에서 다음 총재까지 나온다면 태권도 종주국의 위치가 더욱 굳건해질 수 있다.

양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총 98표를 받으면서 전체 1위로 부총재로 선출되면서 그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리스 출신의 아타나시오스 프라갈로스 유럽태권도연맹 회장 겸 현 WT 부총재(96표)와 모로코의 드리스 엘 힐라리 WT 집행위원(81표)이 그 뒤를 이었다.

양 부총재는 지난 8월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선거에서 4표 차이로 김상진 현 회장에게 밀렸지만, 타 대륙에선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용인대 교수 출신인 그는 WT 집행위원과 아시아태권도연맹 부회장 등으로 활약해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부총재 선출이 다음 총재 선거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춘천에 짓고 있는 WT 본부와 맞물려 한국이 태권도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는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투표가 모두 끝난 뒤 배경 음악으로 흘러나온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소다팝>과 <골든>이 한국이 다른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시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