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에서 다시 울린 클라리넷… 뇌 자극하자 손가락 ‘즉시’ 움직였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가 마취 대신 클라리넷을 들었다.
수술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시행된 '심부뇌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이다.
DBS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운동장애 환자의 뇌에 전극을 심어 미세한 전기 자극을 주는 시술이다.
이후 환자는 뇌 활동을 자동 감지해 자극 세기를 조절하는 충전식 자극기를 가슴에 이식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가 마취 대신 클라리넷을 들었다. 의료진이 전극을 뇌 깊숙이 삽입하고 전류를 켜는 순간 굳어 있던 손가락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수술실에는 오랫동안 멈췄던 선율이 다시 울려 퍼졌다.
영국 킹스칼리지병원이 21일(현지시각) 공개한 실제 수술 영상 속 한 장면이다. 수술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시행된 ‘심부뇌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이다. DBS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운동장애 환자의 뇌에 전극을 심어 미세한 전기 자극을 주는 시술이다.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바로잡아 움직임을 개선한다.
수술대 위의 환자 데니스 베이컨(65)씨는 201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손이 강직되고 운동능력이 저하돼 5년 전부터 클라리넷 연주를 중단했지만 지난 7월 이 수술을 받고 다시 악기를 잡았다.
수술은 국소마취 상태에서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로 진행됐다. 의료진은 환자의 머리에 정밀 좌표 장치를 부착해 목표 지점을 설정한 뒤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고 전극을 삽입했다.
전류가 흐르자 손가락의 움직임이 즉시 개선됐다. 의료진은 연주를 통해 자극 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이후 환자는 뇌 활동을 자동 감지해 자극 세기를 조절하는 충전식 자극기를 가슴에 이식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키유마르스 아시칸 교수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DBS는 완치술은 아니지만 약물 반응이 떨어진 환자의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이번 베이컨씨의 사례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DBS가 증상 치료에 효과적인 선택지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베이컨씨는 수술 후 걷기와 연주 능력이 모두 개선됐다”며 “그가 곧 밴드로 복귀해 다시 무대에서 연주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