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는 엄마에게도 좋다” 女에 흔한 ‘이 암’ 위험 낮춘다고?

정희은 2025. 10. 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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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에 의사들은 수녀들이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출산과 모유 수유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의 근거가 됐다.

연구진은 "임신과 모유 수유가 유방과 신체에 오래 지속되는 보호 면역 세포를 남기고, 이 세포가 유방암, 특히 삼중 음성 유방암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방어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잠재적으로는 다른 암과 질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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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한 쥐는 새끼를 낳지 않은 쥐보다 암세포가 적게 자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8세기에 의사들은 수녀들이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출산과 모유 수유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설의 근거가 됐다.

이 가설을 뒷받침해 주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Nature)》에 발표됐다. 호주 멜버른 피터 맥캘럼 암센터의 연구진은 모유 수유가 유방암에 대해 장기적인 면역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유방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유방 축소술이나 수술을 받은 여성 260명의 비암성 유방 조직을 조사한 결과 아이를 낳은 여성들에게 CD8⁺ T세포라고 불리는 특수 세포가 더 많이 존재했다. 이 세포들은 임신 후 30년 이상 유방에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면역 체계의 가장 정교한 단계인 적응 면역 체계에는 특정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암에 반응하는 T세포가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암세포를 쥐의 유방 조직에 이식한 결과, 새끼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한 쥐는 새끼를 낳지 않은 쥐보다 암세포가 적게 자랐다. 그러나 새끼를 낳은 쥐의 T세포를 고갈시키자 면역 효과가 사라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T세포가 암을 예방하는 면역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출산 후 유방암 진단을 받은 1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토대로 모유 수유 이력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보다 삼중 음성 유방암에 걸렸을 때 생존율이 높았다. 또 이들의 종양에는 면역 세포가 더 많았다.

연구진은 "임신과 모유 수유가 유방과 신체에 오래 지속되는 보호 면역 세포를 남기고, 이 세포가 유방암, 특히 삼중 음성 유방암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방어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라며 "잠재적으로는 다른 암과 질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모유 수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이점이 더 크다"라며 "모유 수유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산모의 유방암 위험이 평생 4%씩 감소한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여성이 모유 수유를 한다고 해서 100%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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