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20조 투자 가시화…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성큼’
이재명 대통령 양해각서 후속조치
글로벌 자본 주목 투자 최적지 부상
‘전남형 미래 산업도시’ 건설 가속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한국의 인공지능(AI) 연계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20조원 규모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전라남도 해남 솔라시도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의향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의 지난 9월 유엔총회 면담에서 체결된 'AI·재생에너지 투자협력 양해각서(MOU)'의 첫 실질적 성과로 평가된다. 전남이 지난 10여 년간 다져온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 위에, 세계 최대 자본의 투자가 더해지면서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한 '전남형 미래 산업도시'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에서 블랙록 자회사 뷔나(VENA)그룹이 한국 정부에 20조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공식 전달했다.
블랙록의 자회사인 뷔나그룹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시아태평양 최대 민간 발전사업자(IPP)로 이미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서 3.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번 투자의향서에는 △AI 연계형 데이터센터 구축 △태양광·육상·해상풍력 △에너지저장장치(BESS) △그린수소 등 구체적 투자 분야가 명시됐다.
이번 투자의향서 전달로 지난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한 방미 기간 중 이재명 대통령과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과의 면담 당시 AI·재생에너지 투자 협력 MOU 체결에 따른 '아시아 AI 수도' 전략이 구체화됐다는 평가다.
정부와 업계의 관심은 뷔나그룹이 투자할 구체적 지역에 쏠린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단연 전남 해남군 산이면 일대 '솔라시도'다.
솔라시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와 해상풍력 예정지, 대규모 산업용 부지, RE100 실현 기반을 모두 갖춘 재생에너지 융복합 도시다. 이미 AI·데이터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추진 중이며, 풍부한 전력 인프라와 용수·통신·교통망 등 인프라가 완비돼 있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입지 요건을 충족한다.
정부가 지난 8월 '재생에너지 보급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태양광 입지 다각화와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중심의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솔라시도는 정부 미래 산업정책의 실험장이자, 블랙록 등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투자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블랙록의 투자가 단순한 데이터센터 유치를 넘어, 미래 지역 산업의 구조 전환과 청년 일자리 창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AI연산과 빅데이터 운영,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도 기대된다. 데이터센터가 솔라시도에 들어서면 직·간접 고용 수천 명, 수천억 원대의 지역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장영철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은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과 블랙록의 양해각서 체결 이후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자회사의 투자의향서가 제출되는 등 후속 조치가 가시화되는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부지 선정 등의 작업이 신속히 진행돼 솔라시도에 재생에너지·데이터산업이 융합된 '전남형 미래 산업도시' 건설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