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어봅시다] 집값·환율에 발목 잡힌 금리… 연내 인하 어렵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다시 집값이 오르면서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더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오는 11월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되, 금융 안정 측면에서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이다. 내년까지 기준금리는 한 번 정도 인하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급등·환율 불안, 완화정책 발목 잡아
전문가 “금리 인하, 결국 내년으로 미뤄질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3/dt/20251023155347528kheu.jpg)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집값 상승세와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맞물리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여력이 한층 좁아진 모습이다. 한은은 인하 기조를 유지하되, 시기와 속도 조절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역시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 5월 2.75%에서 2.5%로 25bp(1bp=0.01%포인트) 내린 이후 7, 8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이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는 것이 기준금리 동결의 주요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소득 수준을 고려하거나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에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며 “부동산 가격 상승이 경제성장률이나 잠재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쌓였던 유동성이 이동하면서 일부 자산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집값이 잡히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기다릴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저성장 상황 속 경기 부양 요인도 통화당국이 놓칠 수 없는 주요 책무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금리로 부동산 가격을 완벽히 조절할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처럼 표적화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움직이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는 것도 금리 동결의 주요 근거가 됐다.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내년 성장률 회복 전망 등으로 경기 부양 목적의 금리 인하 압박이 줄어든 점도 금리를 동결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물가와 경기보다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집값·환율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낮추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상반기 이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금통위 내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의 인하 대 동결 의견은 지난 7월10일 4대 2에서 8월28일 5대 1로, 이날 4대 2로 변화했다. 최근 환율, 부동산 가격 등을 고려해 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위원이 직전 금통위보다 1명 늘어난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다시 집값이 오르면서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더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오는 11월 인하 가능성은 열어두되, 금융 안정 측면에서 ‘눈치 보기’가 이어질 것이다. 내년까지 기준금리는 한 번 정도 인하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경우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가 1분기(1∼3월)가 아닌 2분기(4∼6월)가 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가 늘어나는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한다면 1분기 말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사 수요가 더 강할 경우 내년 2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이시죠? 경찰인거” 보이스피싱, 제복입고 영상통화도
- “스트레스 해소위해”…반려동물 11마리 잔혹하게 죽인 20대, 법정구속
- ‘약물운전’ 개그맨 이경규…검찰, 벌금 200만원 약식기소
- “자율주행차아냐?”…대구서 관심 쏠린 HL로보틱스 주차로봇 ‘파키’
- “시비 털지말고 지나가”…차량 ‘스티커 협박’ 눈살
- “내일까지 대대 간부 이름 다 외워” 가혹행위 뒤 사망…가해 분대장 집유
- 드론·무선청소기에 서빙로봇까지… 보안 비상
- “아기 먼저 옆 건물로”…주택화재 참사, 산모는 아기 구하고 숨져
- “활주로 한가운데서 급회전”…홍콩 공항서 화물기 참사
- “우롱차인 줄 알았는데 마약” 동해바다서 의심 물질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