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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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 투명인간을 그리는 건/ 골칫거리였지.
점선으로 된 윤곽을 가진/ 투명인간,/ 그가 바로 날 기다리고 있다.
/ 당신은 여기 없으면서 여기 있을 거라는 걸,/ 더 이상 거기 없는 고리에/ 모자를 걸 듯, 그런 몸의 기억으로.
현실 속 우리 역시 서로 점선 윤곽으로 나타나는 투명인간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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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 투명인간을 그리는 건/ 골칫거리였지./ 작가들은 점선을 찍어 해결을 봤어/ 들창코를 종이에 바짝 붙인 우리,
오직 우리만 알아볼 수 있게,/ 투명인간들이 존재하는 공간과/ 우리 사이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유리,
점선으로 된 윤곽을 가진/ 투명인간,/ 그가 바로 날 기다리고 있다.
식탁 당신의 자리에/ 부재의 형상,/ 내 맞은편에 앉아/ 평소처럼 토스트와 달걀을 먹거나/ 낙엽이 바스락거리고/ 하늘이 살짝 무겁게 내려앉은/ 진입로 앞까지 앞서 걷는.
그 형상이 장차 당신이라는 걸,/ 우리 둘 다 안다./ 당신은 여기 없으면서 여기 있을 거라는 걸,/ 더 이상 거기 없는 고리에/ 모자를 걸 듯, 그런 몸의 기억으로.
…..
캐나다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애트우드의 시. 현대인의 존재 방식을 ‘투명인간’을 호출하여 흥미롭게 드러낸 시다. 만화 속 인물들은 알지 못하지만 독자는 알아볼 수 있도록, 작가가 점선으로 윤곽을 표시해 드러낸 투명인간. 현실 속 우리 역시 서로 점선 윤곽으로 나타나는 투명인간이라는 것. ‘부재의 형상’으로, “여기 없으면서 여기 있”는 존재로, 살아 있는 몸이 아니라 몸의 기억으로 여기 있는 ‘당신’처럼.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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