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목걸이’ 서희건설, 이번엔 ‘아빠 찬스’ 논란…대체 무슨 일이?

송응철 기자 2025. 10. 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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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 보유 기업에 그룹 차원의 물심양면 지원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희건설이 벼랑 끝에 몰렸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제공하면서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청탁을 한 혐의로 특별검사팀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의 초점은 서희건설이 승계를 위해 오너 2세들이 소유한 애플이엔씨를 부당 지원했는지 여부에 맞춰져 있다. 서희건설의 2세 승계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애플이엔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짚어봤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서희건설의 애플이엔씨 부당 지원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주사격인 유성티엔에스(29.05%)에 이은 서희건설 2대 주주(11.91%)인 애플이엔씨는 애플디아이(3.39%)와 함께 2세 승계의 한 축을 담당해온 계열사다.

이 회장이 장녀인 이은희 서희건설 부사장, 차녀 이성희 서희건설 재무본부 전무, 삼녀 이도희 서희건설 미래사업본부 기획실장 등 세 딸에 대한 승계를 본격화한 시점은 2008년이다. 그해 세 자매는 유성티엔에스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그 이전까지는 주요 주주는 이 회장(9.07%)과 장인 이소우씨(4.61%), 서희건설(9.04%) 등이었다.

이후 세 자매는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유성티엔에스 지분율을 늘려나갔다. 현재 이은희 부사장은 유성티엔에스 지분 4.30%를, 이성희 전무와 이도희 실장은 3.48%와 5.14%를 각각 보유 중이다. 반면 거듭된 유상증자로 서희건설의 지분율은 9.07%에서 1.98%로 급감했다. 2세들이 지분을 취득할 수 있도록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유성티엔에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계를 위해 이익 기회를 포기한 셈이다.

서희건설의 2세 승계는 유성티엔에스 지분 확보 외에 또 다른 축으로도 진행됐다. 그 중심에는 애플디아이와 애플이엔씨가 있다. 우선 이은희 부사장과 이성희 전무가 지분을 각각 34.43%와 14.75% 보유한 애플디아이는 2013년 설립 직후 안성맞춤, 함평나비, 예산휴게소 등 서희건설이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식당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또 2015년에는 독립형 편의점인 로그인(LOGIN)을 인수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애플디아이는 매출 상당 부분을 내부거래로 채웠다. 2017년 전체 매출 146억4000만원 중 50% 이상인 73억7000만원이 유성티엔에스, 서희건설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2016년에도 전체 매출 145억4000만원 중 절반 이상인 73억1000만원을 내부거래로 채웠다. 이후 내부거래 상황은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없다. 법인의 형태를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하며 외부감사와 공시의무를 피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정위 조사 대상에 오른 애플이엔씨도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이은희 부사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건축 자재 납품업체 애플이엔씨는 2017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서희건설에 매출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2017년 59억원이던 서희건설과의 내부거래 규모는 지난해 608억원까지 급증했다. 2019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서희건설과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71.9%에 달했다.

두 회사는 그룹 차원의 지원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경영권 지분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애플이엔씨와 애플디아이는 서희건설 지분 11.91%와 3.39%를, 유성티엔에스 지분 2.19%와 2.42%를 각각 확보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향후 애플이엔씨와 애플디아이를 유성티엔에스에 합병시키는 방식으로 2세 승계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서희건설 승계 작업은 별다른 잡음 없이 순항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공정위 조사로 서희건설의 승계 시나리오에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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