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쇼' 동원됐다 죽은 천연기념물 황새…15개 시민단체 김해시장 등 공동 고발

고은경 2025. 10. 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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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동안 좁은 공간에 100분 넘게 갇혀있던 천연기념물 황새가 방사 직전 폐사한 것과 관련 홍태용 김해시장과 허민 국가유산청장 등 관계자가 경찰에 고발됐다.

김해환경운동연합·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 15개 시민단체는 23일 경남 김해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에서 벌어진 황새 폐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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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단순한 사고 아냐, 책임자 처벌해야"
15개 시민단체는 23일 경남 김해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에서 벌어진 황새 폐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황새 복장을 한 활동가가 좁은 공간에 갇혔다 죽은 황새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모습. 김해환경운동연합 제공

행사 동안 좁은 공간에 100분 넘게 갇혀있던 천연기념물 황새가 방사 직전 폐사한 것과 관련 태용 김해시장과 허민 국가유산청장 등 관계자가 경찰에 고발됐다.

김해환경운동연합·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 등 15개 시민단체는 23일 경남 김해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에서 벌어진 황새 폐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홍 시장과 김해시 환경국장 등 공무원과 실무자들, 허 청장 등을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황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Ⅰ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3,000마리만 남아 국제적 보호를 받는 조류다.

김해환경운동연합·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등 15개 시민단체는 23일 경남 김해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에서 벌어진 황새 폐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김해환경운동연합 제공

이들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공공의 안전, 윤리, 관리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엄중한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사건 직후 대응 과정에서도 기관 간 책임 떠넘기기 형태의 해명이 반복돼 증거 조작과 은폐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이례적인 사례가 아니며 야생동물·멸종위기종의 방사·이송 과정에서 관리 부실로 인한 사망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멸종위기종 여우와 반달가슴곰 방사 및 증식 과정에서 사망, 방치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덧붙였다.

울산 북구 천곡동 들녘에서 15일 황새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윤기득 사진작가 제공

이들은 전문가, 시민·환경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독립 조사단을 구성해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관계자에 대해 형사·행정 책임을 묻고 필요시 징계 조치하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재발 방지를 위해 명확한 안전·윤리 기준과 방지책 마련 및 복원·방사·이송 시 사전·사후 검증·보고체계를 법제화할 것, 운송·대기·방사 매뉴얼을 마련·공개하고 상시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홍 시장은 이날 황새 폐사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황새 폐사 관련 브리핑에서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 행사 중 황새 방사 과정에서 수컷 한 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사 전 과정을 좀 더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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